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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to4050] 스팸·보이스피싱 주요 타깃된 증장년층…왜?

불법 대출 및 주식 스팸에 꾸준히 노출
기관사칭이나 대출 사기 등 보이스피싱 피해 가장 크게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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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지는 우리사회에서 4050세대가 비대면 시대에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는 ‘to4050’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게재합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4050 중장년층이 각종 스팸·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관련 업계가 대응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불법 대출 및 주식 스팸에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 주식·재테크 사기 등이 이들을 노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4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스팸 수신량 조사 결과 10~40대는 하루 평균(1인) 약 0.3통의 스팸을 받는 반면 50~60대는 약 1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층보다 3배 이상 더 많이 받는 셈이다. 

 


기관사칭이나 대출 사기 등 보이스피싱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 것도 중장년층이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올해 8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11만 7075건이었다. 피해 연령은 50대가 3만 28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7.2%)가 뒤를 이었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2017~2020 1분기까지의 피싱 피해 13만 5000명의 사례를 분석해 8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및 메신저피싱에 가장 취약한 세대는 50대(32.9%), 40대(27.3%), 60대(15.6%)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빙자형은 자금수요가 높은 4050세대 피해비중이 높았다. 50대는 33.2%, 40대는 31.4%였다.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 40대(13.6%) 순이었다. 메신저피싱은 50대가 41.6%, 60대가 28.4%, 40대가 16.5%로 50대 이상이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피해금액은 대출빙자형의 경우 2018년 3093억 원에서 2019년 4506억 원으로 늘었다. 사칭형은 1346억 원에서 2214억 원으로 증가했다. 메신저피싱은 216억 원에서 342억 원으로 늘었다.

 

이렇듯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스팸의 주 타깃이 된 것은 이들이 '디지털 소외계층'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소외’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63% 수준이었다. 

 

최재희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팀장은 “최근 중장년층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데, 가족을 최우선시 하는 연령대이다 보니 가족을 사칭하는 사기에 약하다”면서 ”또한 이들이 IT기술 분야에 약해 가족 이름으로 오는 메시지가 사기일 것이라고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증가하는 취약계층의 불법 스팸 피해에 정부와 관련 업계도 피해 방지에 나섰다. 

 

KISA와 KT IS는 4일 114의 날’ 85주년을 맞아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법스팸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KISA, KT IS 보유 정보(스팸신고데이터, 114 스팸정보 안내서비스 이용통계 등) 공유 ▲114 이용자 대상 스팸정보 안내 및 관련 시스템 운영 ▲불법스팸 피해예방 홍보 활동 등 불법스팸으로 인한 국민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석환 KISA 원장은 “114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는 스팸차단 앱과 인터넷 사용 등이 익숙지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이번 협약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보이스피싱 피해방지를 위한 연령대별 맞춤형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4050세대에게는 대출빙자형과 관련 예방 및 대처요령을 안내한다. 50대 이상 여성에게는 언론 등을 통해 사칭형 범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NH농협과 손잡고 지난 9월 보이스피싱 피해방지 등을 담은 소비생활가이드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