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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격돌하는 ‘최저가 대전’…소비자는 싱글벙글

쿠팡이 쏘아 올린 최저가 대전 신호탄에 이마트, 마켓컬리가 경쟁에 뛰어 들어
G마켓·옥션도 할인전으로 응수에 나섰고, 롯데마트도 참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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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이 ‘대전’ 수준으로 커졌다. 쿠팡이 쏘아 올린 신호탄에 이마트, 마켓컬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도 할인전으로 응수에 나섰고, 롯데마트도 참전을 준비 중이다.

 

쿠팡은 지난 2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로켓배송 상품 무료배송에 나섰다. 가격과 주문 수량은 상관 없다.

 

이번 캠페인은 최저가 검색 구매 시 배송비가 추가돼 사실상 ‘최저가’가 아니게 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카테고리에 있는 모든 상품이 ‘무조건 무료배송’ 대상이다. 

 

기존에는 로켓배송 상품 무료 배송 혜택이 월 2900원을 내는 유료 멤버십 회원이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경우에만 해당됐다. 하지만 이를 일반회원까지 확대하면서 사실상 최저가를 선언한 셈이 됐다.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들고 나오면서 쿠팡과 격돌했다. 고객이 상품을 이마트에서 구입한 당일 오전 9시~12시 기준 이마트 가격을 비교대상 유통사 가격(동일용량 기준)과 비교한 뒤, 더 저렴한 사례가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돌려준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 앱 전용 쇼핑 포인트로, 소비자는 구매 다음날부터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1일 최대 3000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가격 비교 품목은 라면, 햇반, 우유, 생수, 샴푸, 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500개다. 비교 대상 유통사는 쿠팡의 로켓배송,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 점포배송 상품이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 폐지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자사 상품이 반경 5km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했다.

 

마켓컬리도 최저가 판매, 그리고 무료배송 카드를 꺼냈다. 먼저 신규회원에 한정,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결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첫 구매금액이 5만 원이라면, 5만 분(34일 17시간 20분)동안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10만 원이면 10만 분 동안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신규회원이 마켓컬리 인기제품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0원 딜’ 품목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또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열어 EDLP(Every Day Low Price)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EDLP란 채소·과일·수산·정육·유제품·쌀 등 60여 가지 식품을 1년 내내 온라인몰 최저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이다.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해 가격대를 파악하고, 이를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한다. 이어 상반기 내로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 카테고리를 확대, 미용티슈나 롤휴지 등 리빙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와 옥션은 18일까지 마트, 뷰티상품을 최대 50% 할인 하는 ‘메가 세일’을 진행하면서 맞수를 뒀다. 

 

메가세일전은 G마켓과 옥션 내 식품관, 생활·주방관, 생필품·뷰티관 등의 메인관과 브랜드관을 선보이는 최대규모 연합전이다.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오뚜기,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P&G등 7대 대표브랜드를 포함해 총 1600여 개 이상 셀러가 참여한다.

 

카테고리 별로 전 고객 대상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식품관에서는 1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 생활·주방관과 생필품·뷰티관에서는 2만 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는 것을 염두해두고 논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최저가 경쟁, 왜?

 

이들의 최저가 경쟁은 유통가의 경쟁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는 손쉽게 최저가를 검색해볼 수 있는 만큼, 고객이 한곳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저가 경쟁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을 묶어놓을 수 있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잠잠해졌던 소비 심리가 최근 살아나면서 ‘보복소비’ 바람이 불고있는 올해는 온라인 유통업계 주도권 싸움의 결정적 타이밍이 될 예정이다.

 

최근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5조 원의 실탄을 장착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네이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반(反)쿠팡’ 선봉에 섰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과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또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창단하면서 롯데마트와 야구단 경쟁에 이은 마트 할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쿠팡에 이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 전에 적극적인 경쟁을 통해 거래액과 고객수를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려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