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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4050] 집콕에 늘어난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미디어 교육 어떻게 하죠?”

과기부와-NIA, 10일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발표
유아동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 27.3%
"성인 이용에 영유아 노출되지 않도록 자제하고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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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본지는 우리 사회에서 4050세대가 비대면 시대에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to4050’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게재합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고,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져 이용 조절에 실패하며, 이로 인해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10일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유아동(만 3~9세) 중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은 27.3%에 달한다. 유아동 100명 중 27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셈이다.

 

10대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8년 20.7%, 2019년 22.9%, 2020년 27.3%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4.4%p 증가했으며, 지속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유아동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목적을 살펴본 결과 유아동은 게임, 동영상 등 ‘여가’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답변이 70.0%로 가장 높았다. 이후 ‘일‧학업‧가사’ 관련 목적(17.2%),  ‘커뮤니케이션’ 목적(10.9%), ‘생활편의’ 목적(1.9%)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콘텐츠와 관련, 유아동은 ‘영화‧TV‧동영상’(35.3%), ‘게임’(27.5%), ‘필수교육’(9.9%)를 꼽았다.

 

국민 전체로 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4382만 8000명 중 23.3%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3%p 증가한 수치로, 2013년 본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 가구 내 만 3~69세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자 3만 9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20년 8~10월이다.

 

이정원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본지에 “코로나19로 인해 영유아, 아동, 청소년 할 것 없이 미디어 노출이 증가했다”면서 “영유아의 경우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심해하다보니, 부모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이나 교육용 기기를 이용하면서 시작했더라도 아이들은 재밌는 영상이나 유튜브로 빠져들기 쉽다”면서 “성인의 살뜰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 중독적 이용의 위험성이 더욱 커서, 아이들을 관리할 성인이 없는 취약계층 아동일수록 더욱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유아는 주양육자 등 주변 환경에 미디어 이용 영향받아"

"성인 이용에 영유아 노출되지 않도록 자제하고 관리해야"

 

영유아의 스마트폰 등 미디어의 장시간 이용은 인지, 언어, 사회 정서 발달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디어의 일방향적인 소통 특성으로 인해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정서 발달, 학습태도, 인지발달 등으로 측정된 학교준비도도 미디어 이용이 적은 경우 장시간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바른 스마트폰 생활을 위해서 어떤 훈육을 해야 할까. 이 연구위원은 “영유아를 주로 돌보는 성인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이용에 원칙을 두고, 영유아가 성인의 이용에 의해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성인의 이용을 자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유아의 경우 미디어 이용이 주변 환경(부모, 주양육자, 이용하는 기관)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주변 성인들이 미디어를 이용하고 관리하는 정도에 따라 노출 정도가 정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에는 ‘스마트폰을 육아도구로 이용하는 것도 방임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에게 무심코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행동과 장난감으로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기 보다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행동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국소아과학회 등 외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2세 미만 아동에게 미디어 노출을 금지해야 하고, 2~5세의 경우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기 ▲이용하지 않을 때는 모든 미디어 기기를 꺼두기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미디어 기기를 잠자는 방에서 치우고 이용하지 않기 ▲잠자리, 식사시간, 부모와 자녀의 놀이시간 등에는 부모의 기기도 차단기능을 활용해 ‘Screen Free Time’을 가지기 ▲TV를 켜놓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도 이용하는 등의 '멀티스크리닝'을 하지 않도록 금지하기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연구위원은 “청소년은 스스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영유아시기는 성인이 조성한 환경대로 미디어 환경에 노출이 되고 성인의 이용 습관을 따라하게 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훈육 이전에 영유아를 돌보는 성인의 이용 습관을 먼저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유아가 심각하게 과의존을 할 경우에는 시간을 제한해서 허용하기 보다 한 번에 미디어 이용을 끊어버리는 것이 당장의 저항은 있지만 효과적이라는 권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영유아기의 미디어 이용은 성인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미디어 기기의 자녀보호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재생목록 등으로 이용한 콘텐츠 관리도 필요하다. 영유아의 자율적 자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모 자체의 미디어 이용이 잘못된 습관인 경우 많아"

"법적 규제보다 이미 있는 부모용 가이드라인 활용방안 고민해야"

 

일부 학부모들은 정부나 국회에서 법적으로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만 정부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법으로 규제하기 전에 영유아를 양육하는 성인들이 영유아의 미디어 이용 지도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부모 자체의 미디어 이용이 잘못된 습관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우선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부모용 가이드라인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이드라인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부모교육을 확대하는 것, 영유아 대상의 교육의 실시율을 높이고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교육하는 것,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 등에 광고나 유해한 알고리즘을 차단하도록 공급자에 의무를 부여하는 것 등이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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