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윤모 씨(44)는 최근 유튜브로만 보던 부동산 강의를 온라인 취미 플랫폼인 클래스 101에서 수강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구독자 77만 유튜버 정태익 씨의 강의를 듣기 시작한 것이다. 윤모 씨는 “유튜브로 보았을 때는 새로 나오는 정책이나 이슈들에 대해 산발적으로 다루는 편이라면, 온라인 취미 플랫폼으로 강의를 들으니 더 체계적이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블로그 인플루언서 지혜 씨는 최근 온라인 취미 플랫폼인 하비풀을 통해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했다. 평소 배우고 싶었다던 라탄공예 세트를 주문했다. ‘우리집 피크닉 라탄 바구니’ 클래스를 4만 원에 결제해 라탄 환심(2mm)과 가위, 줄자, 스프레이 공병, 포인트라벨, 원목손잡이, 클래스 안내서를 받았다. 그는 “라탄바구니를 만드는 방법을 전혀 모른 채로 시작했지만, 영상을 따라하다 보니 하루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취미 플랫폼이란 온라인이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취미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사이트이다. 가장 대중화된 사이트는 ‘클래스 101’이다. DIY키트를 보내주어 집에서 여러 가지 소품이나 미술작품을 만들 수 있는 ‘하비풀’, 다양한 작가들이 작품들을 파는 사이트에서, 입점 작가들이 직접 교육하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로 유명한 ‘아이디어스’도 유명하다.

온라인 취미 플랫폼 전성시대에 맞춰 그 종류와 특징을 알아보았다.

이곳은 작은 상아탑? 클래스 101

클래스 101의 경우, 2021년 12월 기준 누적 클래스 수가 2750개를 돌파했고, 누적 크리에이터는 11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취미 플랫폼 중 가장 대중적이라 알려져 있다. 강의료는 한달 2만~5만 원 수준으로 부동산, 공예, 요리, 영상, 글쓰기 등의 카테고리가 세분화돼 있다. 인지도가 있는 강의자에게 직접 섭외요청을 하여 강의를 개설하기도 하고, 직접 크리에이터로 지원할 수도 있다. 디지털 드로잉, 부동산, 투자 등이 인기 TOP10에 올라 있다.

강의부터 키트까지 한번에…하비풀

하비풀은 공예나 미술품에 특화된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자수, 디지털드로잉, 수채화, 뜨개질, 라탄공예 등 주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예 DIY제품과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DIY 제품 누적판매량만 12만 건을 넘어섰다(2022년 기준). DIY제품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전문가가 구성한 재료, 도구, 설명을 배송받아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손맛 좋은 사람들의 ONLY 강의만…아이디어스

‘아이디어스’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하고, 만들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아이디어스에서 입점 작가들이 직접 교육하는 동영상 강의 서비스로 목공, 금속, 유리 등 각종 공예부터 미술, 요리, 플라워, 뷰티 분야까지 다양한 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DIY제품을 제공하지 않아, 준비물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울 수 있다.

현재 아이디어스 입점 작가는 2만7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매월 약 3000명의 신청자 중 30%가량만 합격해 입점하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스는 플랫폼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일환으로 입점 작가들에게 건강보험, 무료 교육, 무료 작품 사진 촬영 및 디자인 서비스, 택배비 제휴, 원자재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들을 위해…72PAG

72PAGE는 만들기에 특화된 DIY 키트 전문 플랫폼이다. 레벨, 제품, 주제별, 교육용 등 다양한 만들기 키트가 있는 곳이라 강의보다는 키트만 필요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준다. 미술, 공예뿐 아니라 쿠키 집 만들기 키트, 미니 텃밭 만들기 키트, 떡 만들기 키트, 종이접기 키트까지 있다.

그밖에도 단순 취미를 넘어, 부업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있다.

‘에어클래스’, ‘패스트캠퍼스’, ‘마이 비스킷’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거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사이트들이 그것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취미를 배달받을 수 있는 시대. 무료강의도 넘쳐나지만 유료화 된 취미 플랫폼들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콘텐츠로 코로나시대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