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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재택근무 정착…국내 기업 근무형태 변화 이끄나 

카카오, 다음 달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실시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로 직원들이 근무형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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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국내 대형 IT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상시화한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시행됐던 재택근무가 효율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덕이다. 대기업들의 선제적 조치가 중소기업 등 국내 근무체제 변화에 기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8일 '메타버스 근무제' 수정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메타버스 근무제란 장소에 상관 없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음성 채널(디스코드)에 실시간 연결하는 방식으로 주 4일 원격 근무를 진행하고, 나머지 하루는 대면 회의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음성 채널에 실시간 연결하는 부분에서 직원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하는 동안 마이크와 스피커에 연결돼 있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것이다. 오후 1~5시는 반드시 일해야 한다는 '코어타임(집중근무)' 제도에서는 유연 근무제의 본질이 훼손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에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하루 만에 재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된 메타버스 근무제 수정안에는 음성채널 연결과 주 1회 대면 회의를 의무에서 권장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도 기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로 1시간 단축됐다.


카카오는 주 4일 근무하는 놀금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놀금은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제도로 격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근무 형태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를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O'와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타입 O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출근하는 날짜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고, 이번 주에 5일 출근했다면 다음 주는 내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타입 R의 경우도 회사 측이 공용 좌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출근을 원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 

 

게임 업체들 상당수는 재택근무 종료...소통·협업 강화에 중점 

 

다만 게임 개발 업체의 상당 수는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지난 주부터 넥슨·엔씨소프트 등은 전 임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했다. 게임 개발 업무 특성상 구성원 간 이뤄지는 집중적인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게임사 상당수는 인건비 상승과 신작 게임의 부재 등으로 지난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한편,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시 직원들의 업무 효율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80점(25%)으로 가장 많아, 재태근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70점(18.4%)', '90점(13.4%)', '100점(12.5%)' 등은 뒤를 이었다.

 

노세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본지에 “카카오·네이버 등 IT 기업들의 근무제도 변화가 타 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위원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결국 인재 때문”이라며 “다양한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것은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재택근무 상시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질문에 “기존의 근태 관리 체제로는 재택근무 직원들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근로시간 관리가 문제인데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포괄임금제와 같은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동자 입장에서 포괄임금제는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