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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넷플릭스 1일 구독 600원…OTT 이용권 '쪼개 팔기' 논란 불붙다 

페이센스, 국내외 OTT 월 이용권을 1일 이용권 형태로 재판매
OTT 업계 "계정 공유제 악용...약관 위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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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을 쪼개 파는 신생 업체가 등장해 논란이다. 업체별로 1만3900~1만7000원 하는 월 이용권을 1일 이용권 형태로 400~6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OTT 업계는 "계정 공유 제도를 악용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페이센스'라는 OTT 1일 이용권 판매 사이트는 지난달 말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품목에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를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도 포함돼 있다. 회사 측에서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OTT 업체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한 후 1일권 신청자들에게 재판매하는 식이다.


페이센스는 이 서비스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 1만7000원인 넷플릭스 프리미엄 이용권의 1일 이용금액은 567원이다. 최대 4명이 한 계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1인당 142원꼴이다. 그러나 페이센스는 1인당 6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토종 OTT 3사, 페이센스 측에 서비스 중단 내용증명 발송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 토종 OTT 3사는 최근 페이센스 측에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법적대응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시시한 것이다.


페이센스는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업계에서는 개별 OTT 업체와 아무런 협의 없이 구독권을 재판매하고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 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웨이브와 티빙 약관에는 "회원은 회사(OTT)의 승인 없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어떠한 영리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넷플릭스는 가족 외 제삼자 타인 공유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 등의 타격을 입은 OTT 업계 입장에서는 페이센스 서비스에 기존 이용자들마저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지난해 웨이브, 티빙, 왓챠는 수백억 원대 적자를 냈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료 회원 수가 10년 만에 감소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25%까지 폭락했다. 이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중 15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페이센스의 OTT 1일 이용권을 구매하면 월 구독권 결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 존재한다. 페이센스도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페이센스의 1일 이용권은 자주 품절돼 대기까지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센스 측은 OTT 업체들의 비판에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페이센스 서비스에 대해 “영리적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위법성이 있어 보인다”며 “OTT 사업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서비스들이 늘어나는 것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거나 이용자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며 “페이센스 측이 OTT 업체들과 명확히 계약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신뢰할 만한 플랫폼이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