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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디지털굿라이프] "MZ세대 놀이터 열어드려요" 팝업스토어와 플랫폼

MZ세대 취향 맞춘 팝업스토어 인기 따라 중계, 정보 플랫폼 등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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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은 일상을 이롭게 하는 건전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굿라이프]를 기획했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명품샵이 즐비한 청담동의 한 뒷골목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줄의 목적지가 향하는 곳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시몬스는 침대회사로 유명한 곳 아닌가. 이곳은 시몬스가 세운 팝업스토어. 이국적인 식료품점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번 더 놀란다. 진짜 식료품이 아닌 장난감 굿즈라는 것. 최신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는 MZ세대들은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입장에 성공해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그들이 찍어 올린 블로그에 사진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 가방을 만드는 몬스터리퍼블릭 대표 오민곤씨는 "운영 유지비가 계속 지출되기 때문에 기존 매장은 철수했다. 이후 스위트스팟이라는 팝업스토어 중계플랫폼을 통해 팝업스토어로만 28번 매장을 오픈했다. 전체 매출의 10퍼센트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온라인 쪽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최근 특별한 경험을 좋아하고, 취향에 맞는 사람들과 SNS를 통해 공유하기 좋아하는 MZ세대가 다양한 플랫폼을 만나며 팝업 스토어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팝업 스토어란 잠깐 떴다가 사라지는 인터넷의 팝업창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으로,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1년까지 단기간 임시로 운영하는 가게를 말한다. 팝업 스토어는 크게 두가지 목적으로 나뉜다. 대기업의 경우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화, 중소기업의 경우는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통한 제품 판매의 목적이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등은 팝업 스토어를 세워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거나 특화된 체험 등을 경험하도록 하고, 그들의 경험이 온라인 공간에 공유되어 입소문을 탄 팝업 스토어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면서 특정 브랜드의 마케팅 효과가 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몬스터리퍼블릭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중소기업 제품들은, 백화점이나 몰 등의 여유공간에 전시된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을 만나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여 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대기업 및 자영업자의 팝업 스토어 수요는 존재하는데 방법과 장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2010년대 후반부터 팝업 스토어 중계플랫폼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트스팟과 가치공간이다.

 

유휴공간 활용위한 팝업 스토어 중계 플랫폼 생겨

 

 

스위트스팟은 월 평균 140건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는 중계 플랫폼이다. 보유공간은 480개, 함께한 브랜드는 1500개를 넘어섰고 진행한 팝업 스토어는 총 5000건에 달한다. 입점비가 없는 판매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고 판매후 10영업일 이내 정산해 주는 빠른 대금 정산을 특징으로 한다.

 

 

쥬얼리를 제작하는 MATIAS 이가연 대표는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하면서 브랜드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 공간이 정해지면 화물차 이동 동선, 엘리베이터 사용 및 집기 이동 등의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담당MD님이 알려주셔서 세팅과 운영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가치공간은 판매에 최적화된 공간을 엄선하여 제안하고 해당 공간과 다양한 브랜드를 매칭 시켜주는 스토어 매칭 플랫폼이다. 2018년 1월에 시작했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예비창업패키지 우수사례에 나올 만큼 성공사례로 뽑히고 있다. 브랜드회사는 전국 백화점 내 팝업행사 스케줄을 손쉽게 파악하여 행사를 신청할 수 있고, 공간 보유자는 본인이 소유공간을 등록하여 여러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팝업 행사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스위트스팟이 팝업 스토어 외에도 플리마켓, 편집샵 등도 취급한다면 가치공간은 주로 팝업스토어에 집중한다.

 

김성현 대표는 건물의 유휴공간, 백화점이나 아울렛, 몰 같은 곳의 빈공간, 건물 1층의 공간들이 그냥 남아있는데 사람들은 다니는 것을 보고 고객과 업체를 연결할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소상공인지식배움터에서 "팝업스토어가 실제 매출을 높이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소비력이 높은 공간에서 내 아이템과 내 상품을 테스트하거나 홍보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연 No! 찾아가는 공간 Yes" 팝업 스토어의 위치를 알려주는 플랫폼도 등장

 

 

팝업 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공간을 중계하는 플랫폼을 넘어,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곳을 알려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온팝컴퍼니의 팝스(POPS)가 그것이다.

 

온팝컴퍼니 하민태 대표는 "팝업스토어가 더 이상 우연히 발견하는 공간이 아닌, 찾아가는 공간이 되도록 온라인 팝업 스토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전국의 팝업 공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사용자들은 클릭 몇번 만으로 팝업스토어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갈 수 있다"며 "팝업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콘텐츠화하여,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브랜드의 콘셉트,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까지 등장한 팝업스토어

 

 

팝업 스토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실제적 체험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을 온라인 상에 드러내고 공유하는 MZ세대의 '힙'한 문화로 자리하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가상세계 플랫폼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뷰티 브랜드 '헤라'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시몬스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인기를 끌었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제페토에 입점시켰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에 맞게 팝업 스토어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성공적인 팝업스토어가 되려면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 그 팬덤을 가능케 하는 것들이 플랫폼이다. 공간중계 플랫폼을 통해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인 팝업 스토어가 생성되고, 또한 팝업 스토어 정보 플랫폼을 통해 이것이 알려지고 공유된다. 팝업스토어가 MZ세대의 놀이터가 되는 다리 역할에 플랫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