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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예·적금 생활...예금상품 중개 플랫폼 구축 시동

금융위, 혁신 금융 심사 거쳐 올해 안에 시범 운영
금리 경쟁 촉진시켜 소비자 혜택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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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금융위원회가 예금상품 비교 플랫폼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플랫폼 구축 시 금융 소비자의 편의는 확대되는 반면 시중 은행들은 금리 경쟁 심화, 플랫폼 종속 등을 우려하고 있어 업계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혁신 금융 서비스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업 시범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예금상품 중개업은 알고리즘을 통해 은행별 예금상품 안내, 맞춤형 예·적금 추천, 여윳돈 재배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현재 대출상품만 가능한 온라인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예금상품까지 확대하겠다고 나서자 지난달 9개 플랫폼 업체가 사업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위는 기존 금융사들도 원하면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에 있어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플랫폼 서비스가 시행되면 소비자 혜택은 확대될 전망이다. 주식·가상화폐 시장 침체에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다 은행권의 금리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 권익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정부가 추진하는 예금상품 중개 플랫폼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소비자가 최적의 예금상품을 선택하도록 돕는 바람직한 사업"이라며 "인허가가 완료된 금융상품 중개업자를 통해 예금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것 역시 시장 원칙에 충실한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망이 약했던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도 플랫폼을 통해 상품 홍보를 할 수 있어 고객 확보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승자독식 현상·플랫폼 수수료 우려

 

다만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방침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사별 예금상품이 금리 순으로 줄 세워지면서 고금리 상품으로 소비자가 쏠리는 승자독식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금리 경쟁력이 낮은 중소 금융사의 경우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플랫폼 종속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면 금융사들이 수수료 협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수익이 감소하면 고객 혜택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예금상품 비교 플랫폼 도입을 위해선 업권의 의견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플랫폼 기업과 시중은행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라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공정한 비교·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해 과도한 플랫폼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모집액 중 플랫폼 판매 비중을 설정하는 등 부가요건도 포함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