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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국내 박물관 최초 '메타버스 조세박물관'

국립조세박물관, 4일 메타버스 조세박물관 구축
실제와 상상이 접목된 다양한 가상공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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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국립조세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최초로 자체플랫폼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구축해 4일 오픈했다. 국세청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가상공간에서 조세·유물 관람과 세금 교육 체험등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도록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는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박물관을 체험해 보았다. 실제 박물관의 모습을 100% 재현해냈다는 것도 훌륭했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박물관에서 최초로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점만으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 조세박물관 100% 그대로 구현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은 세종시에 위치한 조세박물관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조세유물전시관 및 기획전시관을 실제모습과 동일하게 제작했다. 파노라마 방식의 특수촬영과 디지털 트윈 기술(현실 세계의 사물과 장비 등을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바타를 만들고, 전시관으로 이동해 다양한 유물을 둘러보았다. 전시관에 입장하자 벽면에 '연표로 만나는 세금의 역사'가 그대로 구현돼 있었다. '우리나라의 조세제도' '조운제도' 등의 설명판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대동법에 관한 전시물을 둘러보다가 옆에 뜬 '?' 표시를 클릭하자 '선혜청 응봉'이라는 자세한 설명이 나왔다. 다양한 각도에서 전시물을 볼 수 있고, 실제로 조세박물관에 입장해 유물을 전시하는 동선과 다르지 않았다.

 

장소를 이동해 특별전시관으로 갈수도 있다.

 

'스포츠와 세금', '술, 풍요를 빚다', '왕, 세상을 펼치다', '조운, 세금의 길을 열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 중 '스포츠와 세금' 특별전에 입장해 보았다. 활쏘기·씨름·택견 같은 전통 스포츠 설명을 지나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용된 유물을 구경했다. 각도를 달리해서 유물을 볼 수도 있었다. 

 

메타버스 특성 살린 상상 속 가상공간도 구성

 

조세박물관의 실제모습을 온라인상에 3D로 구현한 것 외에도 상상이 접목된 콘텐츠도 존재했다.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의 메인 화면에는 가상의 거대한 조운선이 뜬다.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은 그 조운선 위에 세워진 테마도시형태로 총 8개의 가상공간이 있는데 이 중 세금체험광장, 상점, 좀비마을은 게임성을 접목한 가상의 공간이다.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에서 표정을 짓거나 탈것을 타려면 포인트가 필요한데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미션'을 실행하거나, 퀴즈를 풀거나, 야외공간에 떨어져있는 코인을 줍는 방법이 있다.

 

8월 11일의 미션은 '왕의 자리에 가서 사진찍기', '탈세자 3명 찾기', 숨겨진 조세품목인 벼 찾기, 좀비 퇴치하기 였다.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서 메타버스 조세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고 OX 문제를 풀면서 세금에 대한 상식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왕의 자리에 가서 사진찍기' 미션은 사진 캡쳐까지 완료했지만 미션완료가 뜨지않는 에러가 났다.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의 주 사용계층인 청소년을 겨냥해 코인을 모아 탈것이나 표정을 사는 기능이 있다. 열기구를 탈 500냥을 모으기 위해 OX퀴즈 풀고, 좀비를 찾아다녔다. 길에 떨어져 있는 코인을 줍기 위해 탈세자 아바타를 찾아 야외를 돌아다녔다.

 

'박물관 콘텐츠 이용'과 '게임'은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청소년의 입장에서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세박물관의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세 콘텐츠에 집중할 생각이라면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은 효율이 떨어진다.

 

 

상점 사용 일부 에러… 사양 낮은 컴퓨터에서는 사용 어려워

 

기자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시간과 아바타가 움직이는 시간의 간극이 존재해서 그 차이를 정확하게 맞춰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체험해 본 두 남자아이는 익숙한 손놀림을 보였다. 초등4학년, 중학교 1학년 형제인 아이들은 로블룩스나 3D게임 등 메타버스 환경이 익숙했다. 자연스럽게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의 공간을 누비며 코인을 줍고 좀비를 때리거나 했다. 메타버스 공간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도 사용자에 따라 그 활용도가 천차만별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모은 코인으로 탈것 중 스케이드 보드를 사려했지만 수차례 시도에도 실행되지 않았다. 십수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열기구 구입에 성공했다. 아직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지는 않아보였다.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일정 사양 이상의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 운영체제는 윈도우10 이상,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인텔 또는 AMD, 2.5GHz 이상이어야 한다. 메모리는 16GB 이상, 인터넷 속도도 100Mbps 이상이 갖춰져야 아바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지 않을 것이다. PC가 일정 사양이 되지 않으면 설치조차 불가능하다. 또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한박자 느리게 반응하는 아바타와 잦은 렉현상으로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에 오래 머무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모바일 버전은 개발되지 않았다.

 

총평


일부 에러 및 고사양 PC용이라는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은 청소년에게 알 기회를 늘려주는 셈이다.  조세박물관 속 콘텐츠를 이해시킨다는 의도로 접근하면 비효율적이나, 조세박물관의 거리나 시간과 관계 없이도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세박물관 속 콘텐츠를 이해한다고 접근한다면 훌륭한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