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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 내달 출범...보험업계 판 흔들까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 40% 출자
어린이보험, 택시안심 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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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다음달 출범을 앞두면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아페이손보가 디지털 보험업계의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10월 중 카카오페이손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빅테크가 내놓은 첫 보험사다.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 40%를 출자해 설립을 예고한 카카오페이손보는 '디지털 보험사'다. 디지털 보험사는 총 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통신수단을 통해 모집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0년 9월 보험사업추진테스크포스(TF)를 만든 후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승인받았다. 당해 9월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 내 보험·증권 상품 판매 행위에 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난항을 겪다가 올해 가까스로 출범할 수 있게 됐다.


보험 서비스는 성격에 따라 대면, TM(텔레마케팅), CM(사이버마케팅)으로 나뉘는데 카카오페이손보는 CM만 추진할 계획이다.


주력 상품은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한계에 기존 디지털 보험사들은 적자 지속 

 

카카오페이손보의 출범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지털 보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디지털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상반기 66억91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 상태다. 캐롯손보도 2019년 출범 후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흑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디지털 보험사들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대면 판매에 유리한 보험상품의 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 상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 가입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은 소액 단기 상품에 집중되는데 이런 상품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카카오페이손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플랫폼의 힘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세도 플랫폼 경쟁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전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영업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접근성, 홍보 등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의 5000만 회원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의 디지털 보험사들은 회원 기반이 약하고 이윤 추구 행위가 지나쳐 실패한 측면 이 크다"며 "사탕발림으로 영업을 해서 많은 회원을 모집했지만 보험금 지급에 인색했고 지급을 거부하고 소송을 거는 등 보험의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인허가 문제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험 비교상품으로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