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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FTX가 쏘아올린 공...고팍스 출금 지연 지속 

가상자산 예치 후 이자수익 받는 '고파이'
운용사 자금 묶여 원금, 이자 지급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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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FTX 파산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코인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고팍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파이는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특정 상품에 예치해 이자수익을 가상자산으로 받는 서비스로 자유형과 고정형 상품으로 나뉜다.


자유형 예치상품은 별도의 모집, 예치기간 없이 자유롭게 가상자산 입출금이 가능하고 이자수익은 하루 단위로 계산돼 고팍스 지갑에 쌓인다. 현재 원금과 이자 지급이 중단된 상품이 이 자유형 상품이다.


고정형 예치상품은 모집, 예치 기간이 정해져 있으며,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수익을 돌려받는다. 오는 24일 만기가 돌아오는데 고정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이 있다. FTX에 자금 1억7500만 달러 가량이 묶인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고팍스가 고파이 예치금을 맡긴 운용사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서비스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고팍스 "일반 고객 입출금은 문제 없어" 

 

 

고팍스는 지난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예치 자산 출금 지연은 고파이에만 해당되며 고팍스에 예치된 일반 고객 자산은 분리 보관돼 있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예치금 대량 인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고팍스는 "고객 자산의 온전한 상환을 위하여 제네시스 및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을 상대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제네시스에서 금주 발표될 예정인 계획 외에도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지를 통해 추가 진행 내용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에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파산이 실현되면 고팍스가 투자자들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투자자들은 고팍스에 자금을 넣은 것이지 제네시스 트레이딩에 넣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팍스가 먼저 투자자들에 배상을 하고, 고팍스는 제니시스 트레이딩에 배상을 받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어 "다만 문제는 고팍스가 배상을 할 만한 여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배상이 제대로 이뤄지더라도 가상자산 업계에 또 다른 쇼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