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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치킨 배달' 안 되나...배민 라이더 파업 예고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기자회견 열고
우아한형제들에 배달료 인상 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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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다가오는 어린이날 '배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의 물류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에 9년째 동결된 기본 배달료를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은 사무직 노조도 동참해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을 요구했다.


단체교섭의 주요 요구사항은 ▲기본배달료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 ▲기본배달료 지방 차별 중단 ▲알뜰 배달의 배달료를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로 지급하라는 것 등이다. 사무직 노조는 주 35시간 근무제의 차별 없는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새로 개시한 알뜰 배달의 배달료는 서울 기준 2200원(픽업 1200원, 전달 1000원)이다. 회사는 배달 건수를 높여 시급을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노동 강도 상승으로 배달노동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1주일에 배달 100건에 5만원, 150건에 15만원의 고정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하며 협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일몰 예정인 유상운송보험료 지급 등의 연장도 협의 대상이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 절차에 착수한다. 오늘부터 27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 이후, 27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결렬되면 5월 1일 집회와 오토바이 행진, 5월 5일에는 ‘주문 파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라이더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돈까스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본지에 “어차피 노조에 가입한 일부 라이더들만 (파업)하는 거라 큰 의미는 없다”며 “연휴를 맞아 평소 안 나오던 ‘투잡러’들까지 투입되면 라이더가 없어서 배달을 못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어차피 ‘미쳐버린 배달비’에 배달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영업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달비 또 오르나...소비자 부담 확대 우려도 

 

한편 배달라이더들에 지급되는 배달료가 인상되면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달료 인상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노조는 "고객의 배달비를 올려서 기본배달료를 올리라는 것이 아니라 사측이 업주에게 받는 배달비 6000원에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에 대한 비율을 높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엔데믹 등으로 정체기를 겪고 있는 배민 측이 커진 재정 부담을 온전히 떠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배달앱의 배달비는 초기 2000원 정도에서 최근 5000~1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음식값에 맞먹는 배달비를 지불하기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앱 이용자의 50%, 소상공인 75% 이상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한 바 있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최대 폭 감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