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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심상치 않은 중국게임…국산 위협하나

원신, 기적의 검, 히어로즈테일즈 등 10위권에서 선방
막대한 투자 바탕으로 안정적인 완성도...짝퉁 이미지 벗은 中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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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중국산 게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안정적인 퀄리티를 내세우면서 차트에서 장기집권, 국산 게임을 위협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가 8일 밝힌 것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9월 매출 기준 게임 매출 순위 10개 중 4개가 중국산 게임이다. ▲원신(5위) ▲기적의 검(7위) ▲히어로즈테일즈(8위) ▲삼국지 전략판(9위)가 그것이다.

 

이중 ‘원신’은 중국 미호요 게임사에서 지난해 9월 출시돼 1주년을 넘긴 게임으로, 9월 12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역주행에 성공해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31위에 위치한 빌리빌리의 ‘미니어스:작지만 놀라운 모험’은 지난 9월 14일 출시된 게임으로, 집계가 비교적 늦게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8일 기준 플레이스토어 매출 11위, 앱스토어 매출 17위다.

 

중국산 게임은 과거 ‘그래픽만 다르고 게임 방식은 똑같은 양산형 콘텐츠’, ‘저퀄리티’, ‘짝퉁’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의 게임들은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원신의 경우 카툰 그래픽에 오픈월드 RPG(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면서 무과금 플레이도 무리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니어스도 3D모델링으로 구현된 피규어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중국산 게임의 성공은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 부진과 대비된다. 최근 과금 논란으로 팬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이탈하고,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악재를 겪었다. 지난 2분기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46%, 넥슨은 42%, 넷마블은 80% 영업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업계는 무리한 과금모델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앞으로 중국산 게임과 끊임없는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자국 내에서 강한 게임 규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본력이 막강한 중국 게임이 계속 한국으로 침투해온다면 중견 게임업체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신희 IT 컨설턴트는 8일 “중국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첫 번째로 규제 때문이다. 중국 내 게임규제가 워낙 강력해져서 중국 게임 기업들이 자국에서 해외로 관심을 돌려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에 중국산 게임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규제는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집중되어 있기에 중국 게임업체 상대로 규제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둘째로 중국의 게임 콘텐츠들이 우리나라 게임 정서에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고답(高踏)적인 국내게임의 콘텐츠에 비해 새롭고 혁신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과거에 비해 훨씬 경쟁력을 갖춘 게임으로 우리나라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산 게임 특유의 소통 부재는 중국산 게임의 흥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원신은 최근 1주년 이벤트에서 이용자들에게 ‘캐릭터 뽑기 10회권’만 지급하는 등 부실한 혜택을 주면서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여기에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항의글을 미호요 측이 삭제하면서 플레이스토어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히어로즈 테일즈도 지난 9월말 ‘페이백 버그’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페이백’이란 일정 금액을 결제할 때마다 유료 재화를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다. 그런데 특정 창에서 과금할 경우 과금양과 무관하게 전체 보상이 모두 받아지는 버그가 발생, 1만 4000원만 결제해도 몇 천만원을 결제해야 발생하는 희귀 아이템이 수령 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임 이용자들 간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심각한 오류였으나 게임 운영 측은 유저들의 항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반면 국내 게임업계의 경우 논란을 겪으면서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이후 고객 간담회, 토론 게시판, 공지문 등을 통해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다시 신뢰를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