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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에서 자유로운 가상인간…광고계 블루칩으로 급부상

셀럽 사생활 논란으로 광고 중단되는 사태 있어...가상모델은 리스크 절감 면에서 장점
가상모델 '로지', 전속계약만 8건...롯데홈쇼핑, 자체 가상모델 '광클절' 모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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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스캔들에서 자유로운 ‘가상모델’이 광고계의 한자리를 꿰차고 있다.

 

광고 모델로 내세운 연예인과 관련, 학교폭력이나 음주운전 등 예상치 못한 논란이 터지면서 광고가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도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 등 10여 개 이상 기업의 광고 모델로 활발히 활동하던 배우가 사생활 논란에 휩쓸리면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에서 광고 사진, 동영상 등이 속속 비공개 처리된 일이 있었다.

 

광고 계약 후 논란이 발생한다면 광고주는 커다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상모델은 스캔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리스크 절감 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많은 가상모델들이 광고 모델로서 활동하고 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지난해 8월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올해 연말까지 10억 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전속계약만 8건, 광고협찬은 100여 건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올해 7월 ‘신한라이프’의 TV 광고에 출연했으며, 9월초에는 골프브랜드 ‘마틴골프’의 새 모델이 됐다. 이달에는 신한금융투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알파’의 광고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광고에서는 로지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김진수 이사는 20일 본지에 “연기나 노래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 제안이 많이 오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점진적으로 로지의 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굿 네이버스’와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쇼핑행사 ‘광클절’의 홍보모델로 가상모델 ‘루시’를 선정했다. 루시는 30초 분량의 홍보영상에서 영화 ‘여인의 향기’ OST에 맞춰 탱고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가상 모델로, 20일 기준 4만 2000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AI 가상 상담원,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8월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협업해 패션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선보였다. 모바일 앱에서는 루이가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MZ세대는 가상모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색다른 페이스로 이목을 끌 수 있고, 소통도 활발하기 때문에 광고 모델로서 매력있다.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실제 사람과 달리 스케줄을 따로 조율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가상모델의 장점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유럽, 우주공간, 과거까지 넘나들면서 광고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가상모델이 리스크에서 완벽하게 동떨어져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가상모델의 활동 반경이 단순 사진 게시를 넘어서 SNS, 영상 매체를 통한 실시간 소통 등으로 넓어질수록 다양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진다. 소통과정에서 민감한 정치적 이슈나 젠더 이슈를 건드릴 수도 있고, 다른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가상모델 뒤에서 활동하는 얼굴없는 담당자나 개발자의 정체성이 가상모델에 지나치게 투영되는 상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진수 이사는 이같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에 “가상인간 뿐만 아니라 상품브랜드, 또는 기업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모든 면에서 직원과 회사 전체가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유지하면서,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