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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머지포인트 대란'과 판박이...루나·테라 코인 '폰지사기' 여부 관건 

테라 생태계 유지 위해 운영한 앵커프로토콜
연 20% 고이자 제공했지만 역마진 얘 돌아
신규 투자자 돈으로 돌려막기 했다는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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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루나·테라 사태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공동창업자이자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에게  '폰지사기' 혐의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폰지사기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금융 다단계를 뜻한다.


테라폼랩스가 만든 가상화폐 루나·테라는 미국의 긴축재정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최근 폭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자매코인 격인 루나의 발행을 조절해 '1달러=1코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는데 테라 가격이 떨어지자 1달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양의 루나를 발행했고, 이로 인해 루나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졌다. 가속화되는 디페깅에 위기를 느낀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투매에 나서면서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회복불능 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수사의 쟁점은 테라폼랩스가 투자자를 유치한 방식에 있다. 테라의 1달러 페깅이 유지되려면 루나와 테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앵커프로토콜'이라는 금융 서비스다. 앵커프로토콜에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에 가까운 고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을 구입해 맡기기만 해도 20%의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에 수천 명이 몰렸다. 폭락 직전 테라의 시총이 한때 180억 달러까지 증가했는데, 이 중 앵커프로토콜에 예치된 금액만 140억 달러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루나를 담보로 맡기면 예치 받은 테라를 시가의 60%까지 대출해줬다. 여기서 대출 이자를 받았는데, 예금 금리인 연 20%에 못 미쳐 역마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돌려막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투자자들은 이번 루나·테라 사태가 손해가 아니라 피해라고 주장한다. 앵커프로토콜이 테라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지만 연 20%의 금리는 애초부터 구조적으로 지속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머지포인트 환불 대란'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8월, 할인 맴버십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서비스 축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이용자들이 회사로 몰려가 대규모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머지포인트는 대형마트, 음식점, 편의점 등 200여 개의 업체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판매하는 업체로 '무조건 20% 할인'을 내걸어 공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단기간에 누적 회원 100만 명, 일일 평균 이용자 수 20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20%에 달하는 할인율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신규 이용자의 돈으로 할인으로 손해본 비용을 메꾸는 게 아니냐는 '폰지사기' 의혹이 제기 됐고 결국 관련자들은 지난 1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본지에 “폰지사기로 판명날 것”이라며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문제기 때문에 쟁점은 폰지사기냐 아니냐가 아니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폰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수와 자금 규모가) 임계점을 넘어가줘야 하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해시드와 업비트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가상자산 업계 핵심 세력”이라며 “이들이 이런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 시장에 경각심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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