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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이슈플랫폼] 10만원 기부하면 13만원의 혜택...
고향살리고 답례품 받는다는 '고향사랑e음'

1월1일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고향사랑e음 플랫폼 통해 답례품 제공
기부액 10만원 이하 100% 세액공제
기부액 30% 해당하는 답례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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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백종원이 본인의 고향을 살리겠다고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화제가 됐다. 고향 살리기는 백종원만 하는 것이 아니다. 클릭 몇 번으로 이 기사를 읽는 당신도 할 수 있다. 고향사랑e음을 통한 기부를 통해서다. 10만 원까지는 100%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덤으로 답례품까지 받아가면서.

 

2023년 새해 첫날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정책이 있다. 바로 고향사랑기부제이다. 지난해 10월 19일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2023년 1월 1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제히 운영되기 시작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그 돈을 모아 주민 복리와 지역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다. 여기서 고향이라 함은 꼭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현재 주민등록등본 상의 거주지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될 수 있다.

 

고향사랑e음은 바로 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이름이다. PC와 모바일 모두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전국 5900여 농협 창구 방문을 통한 직접 기부도 가능하다. 재테크 카페나 블로그 등에 "10만 원까지는 전액 소득공제, 3만 원 상당 답례품...하지 않을 이유 없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기자가 직접 고향사랑e음을 이용해 기부를 진행해 보았다.

 

회원가입 후 간편인증으로 로그인...일정시간 지나면 바로 로그아웃

 

 

간편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12가지의 민간 인증서로 간편인증이 가능하다. 하나, 국민, 신한은행 같은 은행 인증서부터 네이버나 카카오톡 같은 유명 플랫폼, 페이코, 통신사PASS 등이 갖추어져 있다. 기자는 카카오톡으로 인증하여 고향사랑e음에 접속했다.


기사작성 때문에 기부진행이 되지 않은 채로 플랫폼을 놔두었더니 몇 분이 지나자 바로 로그아웃이 되어 여러 번 다시 접속해야 했다. 보안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느껴졌다.

 

지역 살리는 다양한 답례품...지역여행권·농산물·축산물 등 눈길

 

 

고향사랑e음이 화제가 된 이유는 높은 퀄리티의 답례품도 한 몫을 차지했다. 순수하게 고향의 부흥을 위해 기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겠지만, 기부자가 기부금액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지급받아 희망하는 답례품과 선택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답례품의 종류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지역상품권으로 구별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답례품을 선정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모습이 역력하다. 대전 서구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앞서 답례품과 답례품 공급업체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답례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2월 지역 소식지 '서구소식'에 알렸다. 

 

지자체별 답례품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고향사랑e음 메인화면에서 '답례품 둘러보기' 카테고리를 들어가면 지역구분 없이 답례품들을 볼 수 있다. 상품이 8개씩 랜덤으로 보여지고 <상품 더보기>를 누르면 다시 8개가 추가로 보여진다.

 

지역을 직접 선택해서 지자체별 답례품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지역선택>을 누르면 시도 리스트가 나온다. 원하는 '시, 도'를 선택하고 해당 시도의 '구'를 선택하는 식이다.

 

아예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한라봉' '쿠키' 등의 답례품 종류나 '강원도' '대전' 같은 지역명을 넣어 검색하는 것이다.

 

답례품은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구성이 많았다. 강원도 속초는 오징어, 젓갈, 황태포 등의 수산식품을, 제주도는 갈치, 감귤, 한라봉, 오메기떡 등의 지역 특산품 등이다. 녹차가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은 차세트, 고령층이 많은 경상도는 유기 수저세트 등이 있었다. 

 

지역상품권과 지역화폐도 눈에 띄었다. 함평사랑상품권, 인제사랑상품권, 포천사랑상품권 등 지역 상품권과 속초마리나 요트투어 상품권, 김해가야테마파크, 청풍호반케이블카 이용권, 경주루지월드 루지 3회권 등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이용권 등이다.

 
기부하기 

 

 

기부하기를 누르면 지도나 목록 중에 골라 지자체를 선택할 수 있다. 기부는 본인 명의만 가능하며, 법인은 불가하다. 또 업무나 고용관계 등을 이용한 기부 및 모금강요에 의한 기부, 동창회 등 사적 모임에 참석해 기부를 권유하거나 독려한 경우도 불가하다. 

 

또한 현재 거주하는 주소지가 있는 지역의 기부는 불가하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확인해야 기부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기자는 전라북도 김제시를 선택했다. 기부금액 한도는 연 500만 원이다. 기부액 10만 원 이하는 100% 세약공제가 가능하며 10만 원을 초과한 금액부터는 16.5%를 공제받을 수 있다. 기자는 10만 원의 기부액을 적었다.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이 제공된다. 답례품을 제공받을지 제공 받지 않을지 선택할 수 있다. 

 

 

결제는 계좌이체와 신용카드 중 선택할 수 있다. 국세청과 연계하여 기부금액에 대한 세액공제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처리가 된다. 
 

 

주의! 팝업차단 해제 

 

기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향사랑e 사이트가 '팝업차단' 기능이 반드시 해제되어 있어야 한다. 기자가 처음에 기부버튼을 누르자 기부진행중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하지만 기부진행중의 화면이 끝난 이후에도 변화는 없고, 기부액과 기부포인트는 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부가능한 총 금액은 490만 원으로 표시가 되었다. 마치 10만 원의 기부를 마친 것으로 오해하기 좋은 화면이었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결제는 팝업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팝업차단을 해제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사이트 상에는 어떠한 안내도 없어 온라인 플랫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부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례품 선택

 

 

 

답례품 선택은 기부한 지자체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전라북도 김제에 기부금을 냈으므로 김제에서 생산된 답례품을 고를 수 있다. 답례품을 먼저 선택하고, 답례품이 있는 지자체를 기부할 지역으로 선택해서 전라북도 김제 답례품에 우리밀 쿠키 선물 세트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라북도 김제시를 선택하고 답례품을 검색했다. 27개의 상품이 보여졌고, 그 안에 기자가 선택한 우리밀 쿠키 선물 세트가 있었다. '전북' '김제' '쿠키' 등의 키워드를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했다. 

 

총평 

 

나의 기부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부담은 없으면서 답례품까지 실속있게 챙길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좋은 취지와 풍성하고 다양한 답례품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고향사랑e음 플랫폼은 아직 부족한 면이 보였다. 팝업차단이 해제되어 있어야 기부가 끝까지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도 없었고, 8개씩 지역별 답례품을 보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고향사랑e음 로고를 눌렀을 때 돌아가야 할 홈 화면은 지자체별 답례품보기 화면으로만 돌아갔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고향사랑e음이 기부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부하기 쉽고 편리한 시스템으로 구축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훈 실장의 바람대로 고향사랑e음이 성공적인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으려면, 플랫폼의 작은 불편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