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다음 카페 내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 '테이블'이 론칭되어 살펴보았다. 카페 가입이나 등업 같은 절차가 없고, 원하는 테이블에 접속하기만 하면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버전의 앱에서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측은 테이블 론칭에 대해 빠르고 간편한 소통을 추구하는 요즘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직접 써보니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게시판 버전으로 보였다.   

카페 가입 등업 절차 생략.. 가벼운 잡담 가능

다음의 게시판형 커뮤니티인 카페는 개설후 운영자의 승인을 얻어 커뮤니티 일원의 자격이 부여된다. 운영자의 설정에 따라 일정 등급 업그레이드(등업) 조건을 충족해야 자유로운 글쓰기 및 열람이 가능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입승인을 얻은 이후에도 가입인사를 필수적으로 해야하거나, 일정한 양의 글이나 댓글을 올리기 위해 일정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테이블의 경우, 공개테이블의 경우 가입이나 등업과 같은 참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참여가 가능하다. 물론 인증테이블의 경우에는 테이블 개설자가 성별, 나이 등 조건을 설정하고 개설한 공간으로 계정 실명인증을 통해 조건을 충족한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조건에 맞는 회원의 경우 번거로운 가입절차나 등업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 카카오계정이 있다면 프로필을 간단히 생성해 활동할 수 있다.

개설된 테이블은 개설자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다. 테이블 메인화면에는 카카오 관리자가 테마별로 묶어 둔 주제별 테이블, 실시간 인기테이블, 최신글이 보여진다. 주제는 무겁지 않은 글들이 대부분이다. 다이어트 테마, 맛집, 드라마, 여행기록 등이 올라와 있다. 인기 있거나 관심가는 테이블을 확인하고 글을 확인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지속적인 관심이 가는 주제라면 상단 별표시를 누르면 즐겨찾기가 가능하다.

버전 5.0이상 다음카페 앱에서만 이용 가능

테이블은 다음 카페 앱 5.0 버전을 깔아야만 볼수 있다. 다음 카페 앱을 새로 다운받고도 테이블이 보이지 않아, 앱 내에서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니 그제야 테이블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카페앱에는 앱스토어마다 업데이트 제공일이 다를 수 있다 공지가 되어 있다. 다음 카페 앱을 다운받았으면  앱 하단 내비게이션 중 T모양을 클릭하면 된다. 

카카오는 이달 8일에도 포털 다음의 기사 댓글창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바 있다. 게시판 형식의 댓글 대신 오픈 채팅 형식의 '타임톡'으로 개편해 24시간이 지나면 작성한 댓글이 사라지는 형식이다. 작성한 댓글이 24시간만 유효하고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댓글의 여론 영향력이 약화되고 익명성이 강화되는 모양새였다. 신규 서비스인 테이블도 가입과 등업 절차를 생략하고 손쉽게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익명성에 관한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테이블을 처음 사용한 유저들은 "카페왔는데 옆자리 모르는 사람이랑 스몰톡하기.. 재밌다" "좋은데... 광장에서 혼잣말 하는 느낌" "커뮤니티에 갖힌 트위터임?" 등의 사용 후기를 올렸다.

인기테이블은 보여졌지만 인기있는 글이 한꺼번에 섞여서 보여지지는 않았다. 각각의 테이블에 해당하는 인기글은 해당 테이블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6월 20일 현재 '짤로 말해요' '남녀칠세마동석(여성전용)' '직장인 대나무숲' '다이어트 클럽' 등이 인기테이블 상위권에 올라있다.

전지선 다음 CIC 스토리사업실장은 "카페 밖 테이블에 앉아 가볍게 수다를 즐기는 것처럼 다음카페 테이블이 자유롭고 가벼운 소통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테이블이  다음 카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