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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원조 SNS' 싸이월드 문 닫았다.. 재정비 컴백 예고

싸이월드 3.0 개편위해 2.0버전 서비스 일시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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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SNS의 시조새격의 싸이월드가 8월 1일 0시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7월 31일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싸이월드 2.0 서비스 일시 중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인 2022년, 4월 2일 '싸이데이'를 맞아 재오픈한지 1년 조금 넘은 시점이다.

 

 

싸이월드는 1999년 9월 설립된 이후 미니홈피라 불리는 개인홈페이지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일촌' '도토리' '파도타기' 등의 서비스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여 2004년 한 해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했고 2009년 기준으로 4000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국민SNS로 자리매김 했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개인이 사진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려 소통하는 것을 즐기게 된 것과 맞아떨어져 더욱 인기가 높았다.

 

이후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그 세력이 빠르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PC로만 접속가능한 사용자환경 등 모바일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고 폐쇄적인 서비스로 외국산 SNS에 밀리는 등 점차 인기가 시들해지다 2019년 홈페이지의 접속이 끊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1년 법인 '싸이월드제트'를 신설하며 싸이월드의 부활을 알렸고 이용자들의 사진첩 등 데이터베이스를 일부 복구하며 싸이월드의 추억이 있던 세대들의 컴백 환영을 받은 바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2022년 메타버스와 접목을 시도해 '싸이타운'을 출범하고 싸이월드와 연동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조용히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 3.0, 메타버스 담은 '싸이랜드'로 부활할 듯

 

싸이월드 3.0에는 무엇이 담길까. 싸이월드제트에서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다양한 성장형 컨텐츠 및 유저 간 인터렉션이 가능한 일촌 기능, 싸이월드만의 특색을 가진 편리한 UI/UX등과 함께 고도화 될 예정"임을 밝혔다. 불명확하고 애매한 '다양한 성장형 컨텐츠'라는 표현과 아직도 추억에 집착하는 듯 '일촌' '싸이월드만의 특색을 가진 UI/UX'라는 표현으로 큰 기대감은 놓게 만들었다. 

 

힌트는 지난 7월 24일 싸이월드제트에서 일부 공개한 '싸이랜드'에서 찾을 수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3.0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싸이월드3.0 SNS 플랫폼 생태계를 메타버스로 확장과 동시에 싸이랜드 메타버스 서비스를 일부 공개했다. 싸이랜드는 생태계 구성을 크게 3가지로 분리하여 NPC, 기업, 일반유저가 다양한 컨텐츠를 생성하여 생태계를 만들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공간을 제공한다.

 

 

 

 

NPC와 유저, 또는 NPC와 기업체(광고주)간 거래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고 NFC(주거, 의류, 할인권, 컬렉션, 차량, 은행)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여 경제소비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유저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 개설, 학교, 회사, 사모임, 결혼, 지역별 여러 형태의 만남 등 사회활동 및 문화생활 등을 할 수 있고 음성과 음성텍스트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자는 작년부터 우후죽순처럼 각 브랜드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했다가 아무도 찾지않아 썰렁한 채로 남아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어떠한 공지도 떠있지 않은 채 싸이월드 모바일버전의 캡쳐 화면을 유지하고 있다. 싸이월드 앱 다운로드 페이지에는 업데이트 날짜가 2022.11.27로 멈춰있다. 

 

싸이월드가 국민SNS의 명성을 되찾고 부활할지, 또다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싸이타운의 전철을 밟을 지는 곧 판가름 날 예정이다. 하지만 싸이월드제트는 서두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싸이월드의 추억을 먹고 자란 세대의 나이대가 점점 높아져 SNS 주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싸이월드에 추억을 남겨둔 세대를 겨냥한다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