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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분쟁 해결은 이용자끼리" 뒷짐 진 리셀 플랫폼

한국소비자원, 국내 재판매 플랫폼 4곳 실태조사
20.5% 불만·피해 경험... 검수 관련해 가장 많아
"플랫폼은 이용자간 분쟁에 개입 안해" 명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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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 리셀 플랫폼 이용자 A씨(남, 30대)SMS 2022년 8월,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운동화를 147,800원에 구입했다. 제품을 확인해보니 제품의 겉창 마감 불량 등 제품 하자가 있어 플랫폼 측으로 환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제조 공정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하며 환급을 거절했다.

 

# B씨(남, 30대)는 2022년 6월,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운동화를 157,000원에 구입했다가 2시간 뒤 구매하려던 색상이 아님을 확인했다. B씨는 플랫폼에 계약해제를 요구했으나, 플랫폼은 중개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계약해제 요구를 거절했다.

 

 

한정판 제품을 온라인에서 재판매(리셀)하는 리셀 플랫폼의 시장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반면, 이용자 5명중 1명은 플랫폼에 피해경험이나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약 2.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관련 소비자피해는 전년대비 251.3% 증가하는 등 소비자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기준 및 절차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리셀은 '다시'를 뜻하는 영어의 접두사 'RE-'와 팔다라는 뜻의 영어인 'SELL'의 합성어로 한정판 제품이나 명품 등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다시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쓰던 물건을 되파는 중고거래와는 다른 개념이다. MZ세대에서는 주식처럼 재태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여 '리셀 테크(리셀+재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이다.

 

리셀 플랫폼은 일정 수수료를 받고 판매 회원의 제품을 검수한 후 구매회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중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KREAM(크림), 솔드아웃, StockX, 아웃오브스탁 등이 있다. 

 

이들은 상품가격의 최소 3%에서 최대 12%까지 거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2곳(크림, 아웃오브스탁)은 개인간의 분쟁에 원칙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고, 1곳(솔드아웃)은 분쟁 해결과 관련해 분쟁처리기구를 운영한다는 원론적 내용만을 기재하는 등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관해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1곳(스탁엑스)의 경우 관련 약관 조항이 아예 없다.

 

 

리셀 플랫폼 이용중 불만이나 피해경험의 주된 사유는 '검수 관련'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리셀 플랫폼 또 터진 '짝퉁 논란'...소비자들 돌아서나) 자주 불거지는 리셀 플랫폼 가품 논란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한국소비자원은 검수 관련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 플랫폼의 검수 기준은 책임소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명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탁엑스의 경우 필수 구성품 안내 등 일반적인 검수 기준만을 안내하고, 아웃오브스탁의 경우 전문가 그룹에 의해 진행된다는 내용만을 안내하여 책임소재를 따지는 기준이 되기에 미흡한 부분이 지적됐다.  또한 솔드아웃과 아웃오브스탁은 배송사고에 관해 사고접수 서류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고 단순히 배송업체 기준을 따른다고 하거나, 관련된 기준이 아예 없었다.

 

이밖에도 10대 미성년자의 거래 안전을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판매자 패널티에 비해 구매자의 보상이 적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보관 서비스 해지 시 사용하지 않은 잔여기간의 요금 환급이 불가한 점도 지적됐다. 

 

정혜운 한국소비자원 온라인거래조사팀장은 "거래 당사자인 이용자 간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 분쟁 해결을 위한 기준이나 절차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