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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나이·취향·음성까지...챗GPT, 이제 사람처럼 ‘기억’한다

오픈AI “메모리 기능 테스트...이번 주 소수에 공개”
과거 대화 내용 기억해 맞춤 답변 내놓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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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기억력’까지 갖춘다.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답변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개인 식별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에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블로그를 통해 “챗GPT에 기억(메모리) 기능을 테스트 중으로 이번 주 소수 사용자에게 우선 선보인 뒤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챗GPT의 메모리 기능은 한 대화 내에서 맥락을 제한적으로 기억하는 정도였다. 새 기능은 이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저장해 훗날 맞춤 답변을 내놓는다. 대화 내용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문체, 음성, 선호하는 문서 양식 등도 기억해 둔다.

 

예컨대 과거 ‘판다를 좋아하는 5살 딸이 좋아할 만한 만화영화’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다음 대화에서 ‘딸의 생일 축하카드를 써달라’고 요청하면 챗GPT가 ‘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구와 판다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만들어 주는 식이다. 같은 대화의 반복을 줄여 시간을 절약하고 더 정확한 답변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정보 장기 저장·활용 불가피...개인정보 침해 우려 확산

 

다만 AI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 문제에 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도 커졌다. 대화가 누적될수록 개인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핵심인 챗GPT의 새 기능은 개인정보의 장기 저장과 활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이용자가 기억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사항을 기억하거나 잊도록 명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의 모든 정보가 리셋되는 ‘임시 채팅’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라는 해명이다.

 

한편 AI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는 현재 세계 각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시민들이 오픈A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탈리아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서방국가에서 처음으로 챗GPT의 서비스 접속을 차단했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당시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 목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