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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물가 잡기 나선 정부...'적자' 토종 OTT는 한숨

과기부, 국내 업체들에 '디지털 바우처' 참여 권유
스트림플레이션 비판에 구독료 부담 경감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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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정부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물가 잡기에 나선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디지털 바우처' 등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재정난에 빠진 국내 OTT 업체들의 경우 비용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를 대상으로 회의를 열고 이들에게 '디지털 바우처'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디지털 바우처는 디지털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로 올해 하반기 전국 기초생활수급자 5000여 명에게 우선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OTT 구독료 부담 경감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체들의 잇따른 구독료 인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OTT 물가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OTT 콘텐츠에 대한 소비 욕구가 커진 만큼 민생 정책의 일환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다.

 

'재정난' 국내 OTT, 구독료 인하 여력 없어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새 계정공유 정책을 발표하고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도록 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동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00원(40%) 올렸다. 티빙은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전 구간의 요금을 20% 올렸고, 유튜브도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인상한 바 있다.


다만 국내 OTT 업체들은 정부 요청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바우처와 구독료 인하로 소요되는 비용이 업체에 전가되면 몇년째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OTT들의 경쟁력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티빙과 웨이브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각각 1177억 원, 797억 원이다. 왓챠는 2022년 영업손실 규모가 555억 원에 이르는 등 2019년 이후 4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정작 흑자를 보고 있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들은 상품 출시, 할인율 제고 등 방안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