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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 빚더미 안은 고팍스...거래소 존폐 위기

'실명계좌' 전북은행, 경영건전성 개선안 요구
재계약 못하면 서비스 지속 여부 불투명
가상자산 가격 급등으로 고파이 부채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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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거래소 존폐를 가를 실명계좌 계약 유지조차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전북은행은 최근 고팍스에 경영건전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고팍스의 실명계좌 계약 만료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위해 실명계좌 확보는 필수다. 고팍스가 실명계좌 계약에 성공하지 못하면 서비스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팍스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지난 2022년 고팍스의 당기순손실은 906억원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장자산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 컸다. 재작년 FTX 파산 사태 여파로 지급불능에 빠진 고파이(자체 예치서비스) 원리금은 전액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이뤄져있다.


고파이 사태 발생 당시 2800만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비트코인 가격은 8800만원으로 세 배 넘게 올랐다.

 

고팍스, 채권자에 원리금 주식 전환 제안

 

지난해 말 기준 고팍스의 부채금액은 1100억원으로 이 중 고파이 부채는 566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더 오르면 부채의 크기도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고팍스는 최근 부채 축소, 지배구조 개선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파이 상위 채권액 투자자들에게 서면 제안서를 전달했다. 고파이 원리금을 2023년 12월 31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 원화시세인 5700만원을 적용해 발행가액 7만242원의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만큼 코인이 아닌 주식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고팍스의 존속 자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 전환은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


한편 금융당국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VASP 변경 신고를 1년째 수리하지 않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초 고파이 지분 72.26%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바이낸스는 신고 수리 이후 고팍스에 추가 투자금을 납입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