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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펫테크’, 반려동물 감정 읽고 화장실 알아서 치워준다

반려동물 돌봄기기 등 출시 활발
펫펄스 등 스타트업 제품도 주목..."잠재력있는 기업에 금융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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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반려동물이 ‘동물’이 아닌 ‘가족’이 된 시대, 국내 IT기업들이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줄 펫테크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펫펨족’ 잡기에 나섰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다. 네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하나로 여기는 ‘펫펨족(Pet+Family)’은 소중한 반려동물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또 1~2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이 증가하고, 코로나19 이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더욱 커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3년 4조 6000억 원, 2027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534억 3620만 달러로, 2025년 약 670억 411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위다.

 

일본의 경우에도 2019년 애완동물 관련 총 시장 규모는 소매판매 금액 기준 1조 5700억 엔으로 예상되며, 2020년 1조 5978억 엔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가 찾아오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펫테크(Pet-tech)’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펫테크 제품을 ▲훈련용 도구 ▲건강관리 및 추적 용품 ▲자동화용품 ▲장난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로 분류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가 2013년 954억 5000달러에서 2020년 1399억 8000달러(예상치)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펫테크의 밝은 성장 전망에 국내 IT기업들이 관련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세계최대 국제 가전 박람회 ‘CES2021’에서 AI 기술이 탑재된 로봇 청소기 ‘제트봇 AI’를 선보였다. 사물인식 기술을 통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인식하고 자율주행한다.

 

제트봇 AI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은 반려동물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원격으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음악 재생이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작동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반려동물의 하네스 등에 부착해 혹시 반려견을 잃어버리거나 멀어지더라도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U+ 스마트홈 펫케어’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원격급식기, CCTV 맘카, 간식로봇 등 반려동물 전용 기기 3종을 제공한다. 

 

맘카는 화면을 확대 해 반려동물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2배줌, 360도 회전 파노라마 영상 촬영, 특정영역 설정 후 해당 영역에서 움직임 감지 시 바로 알려주고 영상을 저장하는 기능 등을 탑재한 반려동물 전용 CCTV다.

 

간식로봇은 휴대폰 앱으로 로봇을 직접 조정하거나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높이고, 간식을 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현대렌탈케어도 지난해 11월 고양이용 자동화장실 ‘라비봇2’를 렌탈 상품으로 출시했다. 가로 49.5㎝와 세로 58.2㎝, 높이 70.4㎝ 본체 안에서 고양이가 배변하면 배설물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제품으로, 고양이가 배변하면 동작감지센서가 인식해 10분 뒤 배설물 분리기를 작동시킨다.

 

갈퀴가 배설물을 배설 베드에서 걸러내 저장통으로 밀어내며, 베드 모래는 본체 상부 모래 저장통에서 자동으로 보충한다. 전용 모바일앱 ‘펄송’을 이용해 고양이 몸무게와 배설 주기 등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 펫테크 진출 활발..."잠재력있는 기업 지원 필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펫테크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일례로 CES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펫펄스’의 개목걸이는 인공지능을 활용,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분석해 감정을 알려준다.

 

크기가 각기 다른 50여 종의 개에서 수집한 1만 개 이상의 ‘짖는 소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반려견의 음성과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행복·안정·불안·슬픔·분노 5가지 감정 상태를 인식하게 해준다. 해당 목걸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돼 떨어진 상태에서도 반려견의 감정 상태를 확인 가능하다.

 

송상규 산업은행 홍보실 부부장은 3일 본지에 최근 스타트업 중심으로 펫테크 제품들이 활발히 출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단기간의 수익창출을 위한 지원 및 투자가 아닌,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펫테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KDB넥스트라운드, KDB넥스트라이즈와 같은 벤처생태계 종합지원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투자유치에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스타트업의 전 생애에 맞춘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