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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양육생활’ 위해…반려동물 가구 64% ‘펫테크’ 사용중

KB금융그룹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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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64.1%가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하고 안전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서다.

 

펫테크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양육에 도움을 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뜻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찾아오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펫테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이 21일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9.7%에 해당하는 국내 604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로 따지면 1448만 명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의 2019 인구총조사 결과,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현황,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활용해 추정된 수치다.

 

반려견 가구는 80.7%, 반려묘 가구는 25.7%로 나타났다. 양육비율과 평균 마리수를 반영해 추산하면 한국의 총 반려견 개체수는 586만 마리, 총 반려묘 개체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모두 양육하고 있는 가구에서는 펫테크 기기 이용률이 85.7%에 달했다. 반려견만 키우는 가구의 경우 60.9%, 반려묘만 키우는 가구에서는 59.4%로 나타났다. 

 

이용 1~3순위를 종합했을 때, 반려가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펫테크 기기는 자동 급식·급수 도구(39.4%)였다. 모니터링 CCTV·카메라(30.3%), 반려동물용 자동 장난감(26.1%), 건강·운동량 추적기(19.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키우는 반려동물별로 향후 이용 의향이 있는 제품에 차이가 있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 GPS 위치추적기가 40.4%로 이용의향이 가장 높았다. 반려묘 양육 가구의 경우 18.2%만이 관심을 보인 것과 크게 대조된다. 모니터링 CCTV·카메라 이용 의향도 39.1%에 달했다. 

 

KB금융그룹 측은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산책 등 외부활동이 많은 반려견 특성상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펫테크 기기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반려묘를 기르는 경우 자동 급식·급수 도구의 이용 의향이 45.9%에 달했다. 반려견 양육 가구의 경우 29.9%만이 관심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반려묘 가구의 경우 자동 화장실 이용 의향도 34.7%였는데, 반려견 양육 가구는 30.1%가 관심을 보여 역시 차이를 보였다. 모니터링 CCTV·카메라 이용 의향은 34.7%였다. 

 

이용률이 높은 펫테크 기기 3종(모니터링 CCTV·카메라, 자동 급식·급수 도구, 자동 장난감)에 대한 만족 이유를 조사한 결과,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상황, 반려동물의 안전과 건강, 편리한 양육을 위해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반려동물, 홈CCTV-자동급식기로 ‘안심’

 

 

실제로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혼자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혼자있는 반려동물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 정도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이 시간이 7시간 20분으로 크게 늘었다.

 

반려견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평균 5시간 22분, 반려묘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6시간 33분이었다. 둘 다 키우는 가정의 경우 6시간 3분이었다. 

 

반려인들은 집을 비울 때 ‘자동 먹이 공급 장치’를 설치해 두는 경우가 34.1%로 나타났다. CCTV를 설치한 경우도 21.1%로 나타났다. IoT 시스템이 구비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경우도 13.8%에 달했다. 이 중 2018년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용이 증가한 항목은 CCTV 설치다. 2018년 14.3%에서 6.8%p 증가했다. 

 

실제로 펫테크 기기 만족 이유 응답 1~3순위를 종합해서 분석했을 때, 모니터링 CCTV·카메라의 경우 79.3%가, 자동 급식·급수 도구의 경우 78.7%가 ‘혼자 두고 외출 시 걱정 감소’를 만족 이유로 뽑았다. 자동 장난감의 경우도 56.9%가 이 같이 응답했다.

 

한편 반려동물 관련 월 양육비의 지출처별 비중을 살펴보면, CCTV나 IoT 시스템 이용·대여료에 사용하는 비중은 1.8% 정도를 차지했다. 월 양육비가 20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2.5% 비중을 차지했으며, 10만 원 미만인 경우에는 0.5%였다. 

 

 

건강악화 걱정하는 반려인…펫테크 기기·앱 활용 적극적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펫테크 기기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만족 이유 조사에서 ‘반려동물 안전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이들은 각각 모니터링 CCTV·카메라의 경우 49.1%, 자동 급식·급수 도구의 경우 42.0%, 자동 장난감 41.4%였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애로사항 1위가 바로 ‘건강 악화 시 대처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13.3%의 응답을 나타냈으며, 1~3순위를 종합한 비중은 31.6%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13.9%가 이를 애로사항 1위로 뽑았고, 반려묘의 경우 12.9%가 이 같이 응답했다. 

 

맞벌이 부부가 노령견을 키울 때도 펫테크 기기 활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15.6%가 반려견이 노령견이 된 후 더 나은 양육을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 답했다. 외벌이 부부 중 6.5%만이 CCTV를 설치했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종방지 GPS 장치를 부착했다고 답한 맞벌이 부부는 6.7%, 건강관리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한 맞벌이 부부는 11.1%였다. 외벌이 부부가 각각의 항목에 대해 3.2%의 응답을 보인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진단과 관련, 현재 반려인의 17.9%가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려동물 관련 앱 1위도 건강관리·진단 관련 앱(38.8%)이었다. 반려동물 병원예약·원격진료앱도 31.4% 응답을 얻으면서 뒤를 이었다. 

 

 

양육 수고 덜어주는 펫테크 기기…‘배설물·털 관리’도 척척

 

편리한 양육을 위해 펫테크 기기를 선택한 이들도 많았다. 밥을 따로 챙기는 수고를 덜어주거나, 반려동물의 털 및 배설물 관리를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양육 시 애로사항 응답 1~3순위를 종합해봤을 때 가장 주된 어려움으로 나타난 것 ‘배설물과 털 등 관리가 번거롭다’는 것이었다. 37.8%의 응답을 얻었다. ‘손이 많이 간다’는 응답도 26.1%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묘 가구의 경우 배설물과 털 관리가 번거롭다고 답한 비율이 22.9%에 달했다. 반려견 양육 가구의 경우 9.1%만이 해당 사항을 고른 것과 차이가 난다. 

 

실제로, 최근에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고양이 화장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현대렌탈케어의 ‘라비봇2’는 제조사 가격이 129만 원이지만 월 평균 10%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렌털가는 월 4만6900~8만7900원 수준이다.

 

한편 ‘양육시간과 노력 감소’ 때문에 펫테크 기기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모니터링 CCTV·카메라의 경우 23.3%, 자동 급식·급수 도구의 경우 38.7%, 자동 장난감의 경우 50.0%가 선택했다.  ‘사용방법이 쉽고 간단해서’를 선택한 이유도 각각 25.9%, 59.3%, 36.2%였다.

 

펫테크 불만족 이유는 ‘가격부담’-‘반려동물이 불편해해서’

 

한편 불만족한다는 이들은 가격 부담과 기기 오작동, 반려동물이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는 상황을 이유로 꼽았다. 

 

모니터링 CCTV·카메라의 경우 ‘가격·이용료가 너무 비싸서’가 52.8% 응답을 얻으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이어 ‘오작동이 발생해서(44.4%)’, ‘정보보안이 우려돼서(36.1%)’ 등의 응답을 얻었다. ‘반려동물이 불편해해서’, ‘유용하지 않아서’가 각각 25%로 각각 뒤를 이었다.

 

자동급식 급수기는 ‘오작동이 발생해서(58.6)’가 불만족 이유 1위였고, ‘가격·이용료가 너무 비싸서’가 36.2%, ‘유용하지 않아서’가 32.8%, ‘기기관리가 어려워서’, ‘반려동물이 불편해해서’가 각각 29.3%였다.

 

자동 장난감은 ‘반려동물이 불편해해서’가 44.8%로 가장 많은 답을 얻었고 ‘유용하지 않아서’가 41.4%, ‘가격·이용료가 너무 비싸서’가 37.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