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19일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실시간 난방·온수 사용량을 측정하고 상태를 진단해주는 ‘무선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제품으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박사 연구팀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공동으로 상용화한 스마트 미터는 가구별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정보를 전달해준다. 단순 사용량 집계 기능 외에 각종 진단 기능을 통해 실시간 사용량과 분석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무선 보안 통신과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적용해 각 가구의 난방과 온수 열량, 유량 측정, 상태 진단 등이 가능하다.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로 가공한 후,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노후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에서 최대 13%의 열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열요금이 0원인 가구를 조기파악해 요금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40%를 차지하는 기존 수기 검침 단지의 경우 관리자가 월 1회 세대 누적량을 방문해 확인하는데, 계량기 관리가 상시 이뤄지지 않아 요금 과·오납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원격검침 단지도 단순 요금부과용 정보만 수집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각종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공동주택 난방비 0원 가구’ 자료에 따르면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중 계량기 고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난방비가 한달 이상 안 나온 가구는 2만 3615가구에 달했다. 계량기 고장으로 인해 경기도에선 1만 3756가구에, 서울에서는 4216가구가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
에너지연은 경기 수원 정자동 백설마을 주공1단지(348세대)에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에너지 효율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