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가상자산 위믹스가 결국 국내 거래소에서 재상장폐지(재상폐)된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거래소들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따라서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에서 다음 달 2일 오전 3시부터 거래가 중지되고 오는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이 종료된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위믹스를 이용해 P2E(돈 버는 게임) 보상 체계를 구축해 왔다.
앞서 지난 2일 닥사는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은 지난 3월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발표했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인데, 이 과정에서 플레이 브릿지 볼트라는 가상자산 지갑에 위믹스를 보관하게 된다. 해킹으로 탈취당한 위믹스는 당시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약 90억원에 달한다.
가처분 결정 직후 위믹스 가격 '뚝'
당시 위메이드 측은 닥사가 논의 근거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2일부터 출금 지원이 종료되는 만큼 위믹스를 서둘러 처분해야 한다.
31일 오후 3시 27분 기준 빗썸에서 위믹스는 349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2136원)와 비교하면 83.6%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위메이드는 가처분 기각 직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라면서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이어 "거래·출금 지원 종료에 대한 단기 계획부터 안내하는 등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