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C랩(Creative Lab) 전시관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 기반 스타트업 참여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되며, 삼성의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C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 15개사가 참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마련된 C랩 전시관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 차세대 콘텐츠 기술 등 다양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 스타트업은 삼성전자가 외부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8개사,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하는 스타트업 1개사,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개사로 구성됐다. 제조·금융·서비스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C랩 생태계가 CES 무대에 집결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대구·광주·경북 등 지역 기반 C랩 스타트업 7개사가 CES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대한 이후, 수도권 중심이던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전국 단위로 넓히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도 성과로 이어졌다. C랩을 통해 육성된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Innovation Awards)’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C랩 스타트업들이 기술 완성도와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망고슬래브’와 ‘스튜디오랩’은 모두 C랩 인사이드에서 출발해 독립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 지원을 통해 C랩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바이어, 투자자, 파트너사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 투자 유치, 글로벌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C랩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959개 기업을 육성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누적 육성 스타트업 수가 1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기술력을 검증받고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CES 전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대구·광주 등 지역 스타트업의 참여가 확대되며 C랩 생태계가 전국 단위로 확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 2026 참가를 계기로 삼성 C랩이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글로벌 혁신 기술을 발굴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