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2일 “HBM4(6세대)가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공유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한 해는 HBM 사업의 회복을 시작으로 파운드리 수주 활동 강화, 이미지센서 글로벌 고객 유치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해였다”면서도 “이는 기술 리더십 복원을 위한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DS부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사 통합형 반도체 경쟁력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기업”이라며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고객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HBM4에 대해서는 기술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HBM4가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격차를 회복하려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주요 글로벌 고객사의 HBM3E(5세대) 공급망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대상으로 진행한 HBM4 SiP(System in Package) 테스트에서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HBM4 본격 공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전 부회장은 전환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운드리는 대형 글로벌 고객 수주를 통해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선단 공정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한다면 다가오는 기회를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LSI 사업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정체된 사업 경쟁력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존 제품의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면, 과감하게 사업 모델과 사업 영역 자체를 바꾼다는 각오로 변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연구소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신속히 구축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반도체연구소는 미래를 주도할 선행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AI 시대에 맞는 고객 중심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첨단 제품을 제때 공급하는 것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며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AI 시대에는 메모리, 로직, 파운드리, 패키징 등 각 기술 영역의 결합이 최종 가치를 좌우한다”며 “DS부문이 보유한 전 영역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직 간 긴밀한 기술 협력과 신속한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 부회장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드러내고, 조직과 직급의 경계를 넘어 치열한 토론으로 조기에 해결하는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며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와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줄여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