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은퇴 이후 자산을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춘 연금 인출 전략서를 선보이며, 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단순 축적 중심에서 벗어나 ‘현금흐름 설계’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조한 점이 핵심이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3일 『How Much Can I Spend in Retirement? - 투자로 만드는 평생소득 흐름』을 번역·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미국금융서비스대학의 은퇴설계 전문가인 웨이드 파우 교수가 집필한 원서를 국내 독자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것이다.
이번 출간은 제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진입과 맞물려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은퇴 준비가 자산 축적과 투자 전략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면, 이제는 축적된 자산을 안정적인 생활비로 전환하는 ‘인출 전략’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은퇴 이후 자산을 예금이나 채권에 보수적으로 묶어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접근법을 제시한다. 특히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기대수명 증가 등 복합적인 리스크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인출을 유지하는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핵심 개념으로는 ‘4% 룰(법칙)’이 제시된다. 이는 은퇴 자산의 일정 비율을 매년 인출하면서도 자산 고갈 위험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이론으로, 윌리엄 벤겐이 제시한 개념이다. 다만 책은 이를 단순 공식으로 적용하기보다, 시장 상황과 자산배분, 은퇴 기간, 유산 계획 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액 인출 ▲변동 인출 ▲자산배분 기반 인출 ▲채권·현금 버킷 전략 등 다양한 방법론을 비교·분석하며 개인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출 구조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투자 기반 연금’ 개념을 통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수익을 확보하면서도 안정적인 생활비 흐름을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번 도서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인출 설계를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콘텐츠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은퇴소득 설계 분야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연금 인출 전략과 관련한 학문적·실무적 연구가 축적돼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다.
디지털 접근성도 강화했다. 해당 도서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e북 형태로 제공되며, 저자인 웨이드 파우 교수의 인터뷰 영상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론뿐 아니라 실제 적용 사례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연금 시장 경쟁 구도가 ‘적립(Accumulation)’에서 ‘인출(Decumulation)’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자산관리와 결합될 경우, 개인별 기대수명과 소비 패턴, 시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인출 전략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오은미 팀장은 “노후자산 축적의 궁극적인 목적은 안정적인 소비와 삶의 질 유지”라며 “투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인출 전략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생소득 구조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