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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직접 키운 채소 먹어볼까”…포스트 코로나 시대 ‘잇템’ 가정용 식물재배기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 관심 증가...식물재배기 각광
LG '틔움', 교원 '웰스팜' 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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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지혜 기자] 집에서 식물을 편하게 키울 수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잇템’이 될 전망이다.

 

식물재배기는 식물을 심고 물을 주는 등의 과정을 자동화해 초보들도 쉽게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식용 채소를 벌레 걱정없이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가드닝’을 통해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생긴 사람들이 늘어났고,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유기농 식물을 수확하고자 하는 수요도 생겼다.

 

이에 힘입어 기업들도 식물재배기를 시장에 하나둘 내놓고 있다. 이미 교원 웰스는 지난 2017년 ‘웰스팜’을 통해 식물재배기 시장에 진입했다.

 

웰스팜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말까지 누적 8000~9000대의 식물재배기를 판매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는 연간 기준 2만 5000대 판매, 총 누적 5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웰스팜은 12개의 모종이 들어가는 와이드형, 6개의 모종이 들어가는 슬림형 등이 있다. LED조명으로 광합성에 필요한 빛의 세기와 양을 조절하고, 순환냉각기능을 탑재해 저수조 내부 물의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2개월마다 무농약 모종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며, 현재 ‘아이를 위한 패키지(채소식단, 이유식)’, ‘나와 가족 건강을 위한 패키지(샐러드‧주스, 밥상)’, ‘건강에 도움을 주는 패키지(항암, 숙면)’ 중 선택이 가능하다.

 

LG전자도 14일 꽃‧채소‧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LG 틔운(tiiun)’을 선보였다. 위·아래 2개의 선반을 갖췄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할 수 있어 한 번에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마다 10개의 홀에서 씨앗이 발아해 최대 60개의 모종을 동시에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

 

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으로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온도를 구현하고, 순환 급수 시스템을 통해 하루 8번 자동으로 물을 공급한다. 또한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기술을 기반으로한 ‘통풍환기 시스템’이 벌레없는 깨끗한 외부공기를 공급해 식물의 호흡을 돕는다.

 

씽큐(ThinQ) 앱과 틔운을 연동하면 식물의 성장단계와 환경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과 영양제 보충 시기 알림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을 포함한 총 20종의 씨앗키트를 먼저 선보이고, 향후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형진 LG전자 홍보팀 담당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씨앗키트는 개별 구매 뿐만 아니라 정기구독이 가능하다. 주기나 기간 등은 검토 중”이라면서 “가전에 적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관리서비스인 ‘케어솔루션’과 렌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SK매직도 지난해 9월 가정용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하면서 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 점점 커진다..."구독경제로 지속적 성장"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는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의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전망’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15억 원에서 지난해 6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5000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은 지난 27일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관련된 특허출원이 지난해 216건으로 전년 161건 대비 34.2%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출원인 분포에서 상위 10위 다출원인 기업은 LG전자(1위), 그로우솔루션(3위), SK매직(4위), (주)교원(9위) 등이다.

 

유진오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과 심사관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식물재배기 판매뿐만 아니라 씨앗캡슐의 정기적 구매가 발생하는 구독경제의 일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식물재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소비자 장모씨(익명요청, 37세)는 “아이들이 흥미를 많이 보인다. 채소 이름을 줄줄 외운다. 교육 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식물재배기를 렌탈해 사용 중인 김선혜(42세)씨는 “샐러드를 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생각보다 더 잘 자란다”면서 “마트에서 사먹는게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직접 길러서 먹고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