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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요금 인상에 소비자 떠나간다

올해 배달앱 수수료 인상 후
3개월 만에 이용자 100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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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국내 주요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들의 ‘탈배달’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에 배달료 인상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대 주요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을 이용한 소비자 수는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2420만3452명이었다. 지난해 12월 2527만3296명보다 약 107만 명(4.2%) 줄었다. 3개월 내리 감소세였다.

 

앱별로 살펴보면 배달의민족(배민) 이용자는 2만9454명 증가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 이용자 수는 각각 17만2156명, 92만7142명으로 줄어들었다.

 

3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 명이나 줄어든 이유는 국내 배달앱들이 최근 단행한 배달료 및 수수료 인상 때문으로 추정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2월 초, 배민은 지난달 22일부터 단건 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며 사실상 배달료를 올렸다.

 

단건 배달  서비스 출시로 배달료 비싸져

 

쿠팡(현 쿠팡이츠)은 2019년 5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건 배달은 배달기사가 한 번에 한 업체의 음식만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배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달기사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배달료가 비싸다.

 

단건 배달 요금은 원래 ‘배달중개 수수료 15%+배달비 6000원’이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초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3개월간 진행하기로 한 이 프로모션은 26개월간 이어졌다.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자 배달의민족도 뒤늦게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따라잡기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요금은 ‘수수료 12%+배달비 6000원’이었지만,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의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배민은 10개월 후 이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배달앱을 켰더니 3000원 쿠폰이 있었다. 써볼까 했는데 배달비가 4000원인 걸 보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평소 배달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대학생 B씨는 “배달 앱에 있는 한 식당이 포장 시에는 4000원 할인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을 봤다”며 “배달의 경우 음식값을 더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배달료까지 올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 "배달료 인상에 손님까지 줄어 이중고"

 

한편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손님까지 줄어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C씨는 “카페는 안 그래도 남는 게 없다”며 “배달을 포기할지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사업자 D씨는 “배달료가 높으면 주문 수가 많이 줄어들 것 같아 (배달앱 수수료가 올랐어도) 배달료를 올리지 못했다”며 “대신 손해를 메꾸기 위해 음식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수수료가 개편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소비자의 76.3%가 빠른 배송보다 저렴한 배달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표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 서비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에는 배달비 인상 이후 음식배달 빈도가 줄었다고 대답한 비율이 31.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