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불법 온라인동영상 스트리밍 홈페이지 누누티비 시즌2가 결국 문을 닫았다. 정부가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지 하루 만이다.

누누티비2는 19일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3 오픈 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 사이트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며 “누누티비 시즌2는 기존에 폐쇄된 누누티비 사이트와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며 서비스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누누티비2 운영진들이 서비스 운영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누누티비2 등에 기존보다 강력한 접속차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하루에 한 번 접속차단을 했는데 매일 여러 번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개선한 데 더해 불법 사이트 탐지·대응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이 골자다.

“막대한 서버 운용비 탓” 추측도

다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서버 운용 비용이 서비스 중단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접속자 폭주로 늘어난 서버 운용비가 광고 수익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러 사이트 폐쇄가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폐쇄된 누누티비는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로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작 국내 OTT 업계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티빙은 1192억 원, 웨이브는 1214억 원, 왓챠도 5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누누티비2는 누누티비를 모방하며 TV 드라마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3’를 비롯해 넷플릭스 ‘사냥개들’ 등 각종 유료 OTT 콘텐츠들을 불법으로 게시해 왔다. 누누티비2는 누누티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트라고 강조했지만 사이트 구조, 광고 등이 유사해 운영진이 동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부산경찰청 지난 4월부터 누누티비 운영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수사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지에 “2017년 저작권법에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의 접속 차단 근거 규정을 둔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폐기된 바 있다”며 “다시금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이러한 법안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