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재정난을 시인했다.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 속에서 메타의 ‘스레드’가 흥행하면서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트위터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광고 수입이 50% 떨어진 데다 심한 채무 부담으로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그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현금 흐름이 플러스 상태에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자본 재편 방안을 제안하자 머스크가 이러한 내용의 답글을 게시한 것이다. 머스크가 수치까지 제시하며 트위터의 재정난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전체 인력의 50%를 감축한 데 이어 50명을 추가로 해고하는 등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 여파로 접속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성착취물·허위성 게시물 등에 대한 콘텐츠 감시 기능이 약화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스레드 사용자 1억명 돌파...트위터 점유율 잠식하나
트위터는 지난 3월 로그인이 되지 않고 사진이 업로드되지 않는 등 접속장애가 잇따랏고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오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극심한 재정난으로 트위터가 당분간 인적·기술적 역량을 끌어올릴 만한 의미있는 투자를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상황과 맞물려 메타가 이달 초 출시한 스레드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는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놓은 소셜미디어로 게시물 1개당 글자 수를 500자 이내로 제한해 텍스트 위주의 소통에 주력한다는 특징이 있다.
스레드는 출시 첫날 사용자 30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나흘 만인 9일 1억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