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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전산망 장애 원인 몰라...재발 위험 여전

네트워크 장비 교체 후 '새올' 복구...20일 서비스 정상화
행안부 "원인 분석 중...해킹, 장비 노후 문제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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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오류를 일으킨 정부의 행정전산망이 복구되면서 올스톱됐던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전산 장애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유사한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행정전산시스템 '새올'이 복구돼 지난 20일 오전부터 관공서의 민원서류 발급이 정상화됐다.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도 운영이 재개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접속이 약 53만건 이뤄지고, ‘정부24’ 누리집에서 민원 26만여건이 처리되는 등 평소 수준의 접속·민원처리 양상을 보였다.


행안부는 전날인 지난 19일 장애발생 56시간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인증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L4스위치)에 이상이 확인돼 교체했더니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L4스위치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라는 입장만 표명했을 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L4스위치는 네트워크 장비 내에 정보를 주고받는 장치다.


서보람 행안부 디지털정부실장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어떤 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밝혀냈지만, 그 장비 내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 재발방지책 마련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이번과 같은 전국적인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정부는 이번 사태가 외부의 해킹, 장비 노후화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산망 관리 부실..."통합데이터맵 잘 설계돼 있었다면 수분 내 복구했을 것"


정부의 전산망 관리 부실 문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이원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이원화한 전산망 장비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복구가 지연된 측면이 크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본지에 "한국은 국가정보시스템에 대한 감시 기관이 없고 실국이 각개전투식으로 시스템 개발 전권을 각기 행사한다"며 "이런 구조 탓에 추후 운영 주체인 국가정보관리원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행정망에) 문제가 터져도 역주행식으로 데이터 퍼즐을 끼워 맞추다 보니 시스템 복구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것"이라며 "애초부터 통합데이터맵이 잘 설계돼 있었다면 수분 내에 해결됐을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흡한 사고 수습 조치로 시민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은 당일 관공서 업무가 끝날 때까지 전산망 장애와 관련한 어떤 안내문자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당시 세 차례에 걸쳐 국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고 복구 진행 상황을 알린 정부가 정작 국가기관 시스템 장애 대응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새올' 시스템에 보안 인증 관련 오류가 발생해 전국 관광서의 민원서류 발급 업무가 올스톱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24'마저 운영을 멈추면서 관련 온·오프라인 업무가 올스톱됐다. 행안부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 16일 밤 대전 통합전산센터에서 ‘새올’ 시스템의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