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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유럽 진출 ‘빨간불’...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사실상 무산

카카오 투심위 “인수가 너무 비싸”...특정 국가·도시 대상 인수 의견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제출한 제안서에 프리나우 측 부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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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진출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프리나우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으로 유럽 전역에서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말부터 약 두 달간 프리나우 지분 약 80%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중순께는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카카오 계열사의 대형 투자에 대해 주요 의견을 제시하는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가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프리나우가 애초에 제시한 매각가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산정한 인수가는 3000억∼4000억 원 수준이었다.

 

카카오 계열사 인수합병 잇따라 난항

 

카카오 투심위는 인수 계획 원안을 부결하고,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특정 국가와 도시만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심위 의견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다시 넣었으나 프리나우 측은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수가 불발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계열사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카카오페이도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 원에 취득하기로 계약하고, 5월에 지분 19.9%(807만5607주)를 취득했다. 내년 중 2차 거래를 통해 나머지 지분(2575만6470주)을 매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2차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결국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경영권 인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