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정부기관과 기업을 주로 노리던 디도스 공격이 인터넷 게임 방송을 향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터넷 끊김, 게임 다운 등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게임사와 플랫폼, 스트리머 모두 긴장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은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의 접속량을 의도적으로 폭주시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테러다.
업계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의 대상은 게임사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아니라 BJ(개인방송 진행자) 등 개인이다. BJ가 방송 플랫폼에서 게임을 하는 장면을 중계할 때 게이머나 BJ의 IP 주소를 탈취해 이들의 서버를 공격하는 식이다.
지난 28일 전 프로게이머이자 스트리머인 '울프' 이재완씨가 치지직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중계하던 중 인터넷이 마비돼 방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디도스 공격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에도 ‘페이커’ 이상혁 등 인기 스트리머들도 수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도스 공격 매년 100% 이상 증가...개인은 예방 어려워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기업 지코어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디도스 피크(최대치) 공격량은 매년 100% 이상 증가해 2023년에만 상반기 800Gbps에서 하반기 1600Gbps(1.6Tbps)로 급증했다.
디도스 공격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지만 개인은 이런 사이버 공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디도스 공격은 주로 정부나 기업 등 조직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가해져왔다. 개인을 향한 공격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BJ 등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예방책은 전무한 상태다. 현재 안랩과 시큐아이 등 보안기업에서 판매하는 디도스 방어 시스템도 기업용 제품이다.
다만 게임사와 방송 플랫폼은 기업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LoL을 만든 게임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디도스 공격 툴 거래가 이뤄지는 커뮤니티 파악에 나서는 등 공격범 색출에 나섰다. 또 공격이 발생하자 그 즉시 조사에 착수해 보안 업데이트 방안 등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아프리카TV는 '클린봇' 서비스를 활용, 문제를 일으킨 IP의 접속을 차단하고,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보안 유관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