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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봉이냐"...매장보다 비싼 배달앱 논란

1080개 업체 중 40% 매장·배달앱 가격 다르게 책정
최대 8000원 차이..."배달비 포함해 만 원 더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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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배달 앱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업주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업주들이 배달 플랫폼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 1061개 메뉴의 배달 앱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8.8%에 해당하는 20개 음식점이 매장 가격과 배달 플랫폼 가격을 다르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61개 메뉴 중 529개(49.8%)는 배달 앱 가격이 매장보다 높았다. 가격은 최소 621.4원에서 최대 4500원까지 차이가 났다.


또 지난달 경기도청이 도내 108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배달앱과 매장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39.4%인 426개 업체에서 가격이 달랐다. 이 중 91%가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더 비쌌고, 최소 70원에서 최대 8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김희철씨(25)는 본지에 "얼마 전 자주 가는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주문하려고 배달 앱을 켰는데 음식 가격이 1500원이나 차이가 놀랐다"고 밝혔다.


한연지씨(32)는 "배달비까지 포함해 매장 가격과 거의 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며 "(소비자가) 배달비를 지불하는데 왜 음식 가격을 비싸게 받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플랫폼 수수료 없는 픽업 주문에도 '이중 가격'


업주들은 플랫폼 수수료에 포장 비용 등 부담 때문에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이중 가격'이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 픽업 주문에까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배달 앱 3사 중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요기요만 구매 금액의 12.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를 아끼려고 포장 주문을 한 보람도 없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배달 앱 이용자들은 업주가 최소한 플랫폼 주문가와 매장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배달 앱 이용자 수는 엔데믹과 배달비 상승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배달앱 3사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434만3617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2월 3680만 명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