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삼성물산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며, 도심 재생사업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2일, 공동주택 수직 증축 리모델링에 특화된 ‘자동제어형 선재하 공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리모델링 과정 중 기초 구조물의 하중 안정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재하 공법’은 기존에 설치된 말뚝 외에 보조 말뚝을 추가로 시공하고, 일정한 압력을 가해 건물 하중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기술은 수동 제어 방식에 의존해 말뚝 간 하중 분산이 불균형하거나, 전체 보강 말뚝을 동시에 정밀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삼성물산이 새롭게 선보인 ‘자동제어형’ 기술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는다. 자동제어장치를 이용해 각 말뚝에 전달되는 하중을 균등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구조물의 하중 분포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리모델링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초 하중 분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이번 기술은 삼성물산과 기초보강 전문기업 고려이엔시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지난해 한국지반공학회로부터 기술 적정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 국토부의 신기술 인증까지 획득하게 됐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기술이 수직 증축 리모델링 현장에 도입될 경우, 시공 품질 향상은 물론 공정 효율성과 안전성까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초 구조물의 안정성 검토 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전체 프로젝트 일정 단축과 사업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박인숙 리모델링팀장은 “도심 재생 및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안전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기술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향후 해당 공법을 다양한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고품질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