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해 온 오픈AI가 이르면 내달 차세대 언어모델 GPT-5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GPT-5는 추론 기능을 통합한 첫 통합형 AI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지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의 최대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들은 GPT-5 출시를 대비해 서버 용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AI 내부에서는 보안 테스트 등 막바지 준비가 진행 중이다.
GPT-5는 챗GPT를 구동하는 기반 기술로,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다. 당초 지난 5월 출시가 예상됐지만, 기능 고도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한 테스트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특히 이번 버전은 단일 모델이 아닌,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AI 모델을 통합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그간 일반 언어모델과는 별도로 추론에 특화된 ‘o 시리즈’ 모델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9월 ‘o1’, 12월에는 ‘o3’를 출시했으며, GPT-5에는 이 추론 기능이 처음으로 본격 통합된다. 오픈AI 측은 GPT-5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과 다중 기능 수행에서 한층 향상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xAI, 메타 등 AI 경쟁 가속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에서 “곧 GPT-5를 출시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으며,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GPT-5에 대해 “내가 이해하지 못한 질문을 맡겼더니 완벽하게 답을 줬다. 내가 쓸모없게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GPT-5는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그록4’를 공개하고, 메타가 초지능 AI 개발에 나서는 등 전 세계적인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등장하게 된다. 머스크는 그록4에 대해 “모든 학문 영역에서 박사급 이상의 수준을 갖췄다”고 자평했으며, 메타는 지난 4월 ‘라마4’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부 모델의 기대 이하 성능 등을 근거로 AI 기술이 잠시 정체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PT-5의 등장은 다시 한 번 AI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