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지원 확대에 나선다. 그룹은 2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한국인공지능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1천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최대 단체로, 국내 AI 기업 생태계의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금융은 협회가 추천하는 우수 AI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창업 초기 기업에는 보증기관과 연계한 보증서 대출을 지원해 자금 조달을 돕는다.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PE자산운용 등 그룹 투자사를 통한 펀드 투자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에는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를 활용해 금리 인하, 대출 한도 확대, 전담 채널 서비스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은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디노랩(DinnoLab)’ 선발 시 1년간 사무실 무상 제공 등 특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구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AI는 전기나 인터넷처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범용 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적 비전에 맞춰,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산업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금융권과 AI 산업의 본격적인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단순 대출 지원을 넘어 투자·수출·육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모델이 제시되면서, AI 기업들이 성장 전주기에서 겪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