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증권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계열의 세비오라 그룹(Seviora Holdings) 및 자회사 아젤리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zalea Investment Management)와 손잡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사모펀드 상품을 공급한다.
20일 삼성증권은 세비오라·아젤리아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젤리아가 운용하는 대표적인 사모펀드 기반 대체투자 상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기관 및 고액 자산가들은 테마섹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사모펀드 전략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세비오라는 테마섹의 100% 자회사로, 지난 9월 1일 취임한 가브리엘 림(Gabriel Lim) 대표가 이끌고 있다. 림 대표는 과거 싱가포르 정부 주요 부처 차관과 리센룽 전 총리의 수석비서관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으로, “삼성증권과의 협력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의 주요 전략을 직접 제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젤리아의 추엔야우(En Yaw Chue) CEO 겸 CIO도 “혁신적이고 투자자 중심적인 솔루션을 통해 프라이빗 마켓 투자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증권 역시 글로벌 대체투자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공동투자(Co-investment)나 세컨더리 전략을 활용한 차별화된 사모펀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올해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에이리스(Ares), EQT, 누버거버먼, CVC 등 글로벌 운용사들의 상품을 연이어 들여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종합금융사 캔터 피츠제럴드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증권은 ‘프라이빗 마켓 최강자’로 불리는 테마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 대상 대체투자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