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금융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주 차원의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자산을 전담하는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이 빨라지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6일 은행·카드·증권 등 주요 관계사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디지털자산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춘 상품·서비스·인프라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될 디지털자산업 규율 체계에 맞춰 그룹 공통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가장 우선되는 분야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 체계 구축이다.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모델 검토부터 준비금 관리, 유통망 확보, 정보보호 체계 정비, 그리고 통화·외환 정책과의 조화까지 폭넓은 영역을 TF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송금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제도화 시점에 맞춰 시장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그룹 내 AI 연구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AI 투자도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미래 금융 경쟁력의 양대 축’으로 규정하고, 생산적 금융의 중요한 영역으로 AI를 설정해 기술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고객 분석 수준을 넘어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리스크 관리 고도화 ▲AI 기반 자산관리 ▲자동화된 금융운영체계 구축 등 전반적인 금융 운영 방식 혁신을 목표로 한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이 “단순 TF 구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내부 조직을 구축한 것은 규제 대응을 넘어, 향후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STO)·온체인 금융 서비스 등 새로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과 AI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중심 금융혁신을 선도하겠다”며 “하나금융이 미래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가장 앞선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