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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챗GPT, 이제 단체방에서 쓴다…오픈AI, 한국 포함 4개국 시범 운영

GPT-5.1 기반 응답, 최대 20명 참여
여행·업무·학습 등 다양한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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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오픈AI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챗GPT의 새로운 기능인 그룹채팅(Group Chat)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며 이용자 경험 확장에 나섰다. 한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 4개국은 글로벌 출시보다 앞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선도 시장으로 선정됐다. 오픈AI는 “다수의 이용자가 한 대화창 안에서 챗GPT와 함께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채팅 기능은 최대 20명이 하나의 채팅방에서 동시에 챗GPT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용자는 초대 링크만으로 쉽게 방에 참여할 수 있으며, 여행 일정 구성, 맛집 토론, 가족 행사 조율 등 개인적 용도부터 기사·자료 공유, 회의 노트 생성, 연구 토론 등 업무·교육 환경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GPT-5.1 오토 모델이 그룹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필요할 때만 응답하도록 설계돼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여행 일정을 논의하고 있을 때 챗GPT가 갑자기 끼어드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 시 특정인을 호출하거나 질문을 던졌을 때만 응답한다. 또한 미팅 자료를 여러 명이 공유하면 챗GPT가 자동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논점을 정리하는 등 ‘중재자·서기·조언자’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메시지에 이모지 반응을 남기거나 각자의 프로필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이미지 생성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 구조 역시 기존 방식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 사용량 제한은 챗GPT 응답에만 적용되며, 사람들 간 상호 메시지에는 제한이 없다. 프롬프트 작성 부담을 줄이고, 협업 과정에서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다.

 

오픈AI는 그룹채팅 기능이 개인 정보 보호와 안전 기능 측면에서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룹 대화는 개인의 기존 대화와 완전히 분리되며, 사용자의 AI 메모리(개인화된 정보 저장 기능)도 공유되지 않는다. 만 18세 미만 이용자에게는 민감한 주제의 콘텐츠가 자동 제한되며, 부모·보호자는 별도의 통제 기능으로 그룹채팅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이번 시범 도입은 오픈AI가 챗GPT를 개인 도우미(Personal Assistant)에서 한 단계 더 확장해 협업 도구(Collaboration Tool) 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카카오톡·라인·디스코드 같은 메신저 플랫폼과 슬랙·노션·줌 등 기업용 협업툴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포지셔닝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AI 서비스 이용률과 모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높아, 기능 완성도 테스트와 사용자 피드백 수집을 위한 최적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그룹채팅은 아이디어 공유, 빠른 의사결정, 창의적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초기 시범 국가에서 수집된 의견을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능이 향후 기업용(Enterprise) 챗GPT, 나아가 교육·커뮤니티 플랫폼과 연계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AI가 개인 대화뿐 아니라 단체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