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진 기자 | LG유플러스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보안 기술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제안한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 지원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와 NTRU 격자 기반 ‘SOLMAE’ 전자서명 방식이 공식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표준 제정은 국가 및 산업 전반의 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번째로 제정된 표준은 양자내성암호 기능을 탑재한 암호화 장비(QENC)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연동하는 인터페이스다. 해당 기술은 한국지능정보원(NIA)이 추진한 양자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에 참여해 개발됐으며, 국내 최초로 PQC 장비와 SDN을 연동하는 표준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REST-API 기반 연동 방식을 적용해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증서 관리와 보안 정책 설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범용성이 높은 웹 표준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계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5G·6G 이동통신망, 데이터센터, 국가 기간 통신망 등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에서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완료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 번째 표준은 양자내성암호 기반 전자서명 방식인 ‘SOLMAE’다. SOLMAE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제시한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 알고리즘으로, 양자컴퓨터 등장 이후에도 안전한 정보 보호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SOLMAE는 메시지 무결성, 인증, 부인방지 기능을 제공해 메시지 위·변조나 사칭을 방지할 수 있으며, 서명 크기를 최소화하고 연산 효율을 높여 자원이 제한적인 IoT 기기나 임베디드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표준은 김광조 국제사이버보안연구원장(KAIST 명예교수)과 공동으로 제정됐으며, 향후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 표준을 선도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6G 이동통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철 LG유플러스 유선기술담당은 “이번 기술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국가 핵심 인프라 보안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전자서명 전반에서 양자내성암호 적용을 선도해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