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 상용 트럭이 유럽 시장에서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돌파했다.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장기간 운행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가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해당 수소전기트럭은 2020년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물류·특장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냉장·냉동 운송, 도시 청소 차량, 컨테이너 운반, 크레인 특장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운영되며 내구성과 운행 효율을 검증받았다.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총 165대가 상업 운송에 투입돼 장거리 물류와 도심 배송을 병행하고 있다.
이 차량은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 기반 구조를 갖는다. 동일 거리(2,000만km)를 디젤 상용 트럭이 운행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약 1만3,0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규모 산림이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장거리 상용 운송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탈탄소 수단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이번 주행 기록을 기술 고도화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운행 과정에서 축적된 주행 패턴, 수소 소비 효율, 연료전지 성능 데이터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제어 소프트웨어 개선에 반영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율 최적화는 유지 비용 절감과 운행 안정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상용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미 시장에서도 운영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항만 탈탄소 물류 프로젝트와 친환경 산업 운송 체계에 투입된 수소전기트럭은 누적 주행거리 100만 마일을 넘어섰다. 이는 대형 물류 거점과 산업 현장에서 수소 상용차의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글로벌 물류 전동화 흐름과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의 신호로 본다. 충전 인프라, 차량 데이터, 물류 운영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친환경 상용 운송 모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선은 향후 수소 상용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수소 기반 상용 모빌리티를 통해 탄소 감축과 물류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된 운행 경험과 데이터가 향후 기술 발전과 사업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