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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동아ST, 연매출 7,451억 원… ETC 성장·바이오 파이프라인 확대로 ‘과학 기반 성장’ 가속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동아에스티가 2025년 연간 매출 7,45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단순한 매출 성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번 성과는 전문의약품(ETC) 사업의 안정적인 확장과 바이오 기반 연구개발(R&D)의 진전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대사질환·비만·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은 동아ST가 전통 제약사에서 과학 중심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동아에스티는 9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5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6% 증가한 2,00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 역시 1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과 연구개발 비용 확대, 일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72억 원에 그쳤다. 이는 공격적인 R&D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ETC 성장… 호르몬·소화기·항암 치료 영역 확장

 

전문의약품 부문은 2025년 매출 5,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핵심 동력은 생물학적 작용기전이 뚜렷한 치료제들의 안정적 처방 확대다.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은 체내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 경로를 활성화해 성장 촉진을 유도하는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으로, 연매출 1,3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성장호르몬 치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뿐 아니라 장기 치료 기반의 환자 관리 체계 확대를 의미한다.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은 위장 운동 조절을 통해 기능성 소화 장애 개선 효과를 보이며 387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는 위산 분비 조절 기전을 바탕으로 483억 원을 달성했다. 디페렐린은 GnRH(생식샘자극호르몬) 조절을 통해 성조숙증과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며 1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ST는 성장사업부를 통해 그로트로핀과 디페렐린 간 치료 영역 시너지를 확대하고, 내분비 기반 치료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바이오시밀러 중심 글로벌 확장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1,704억 원으로 12.8% 성장했다. 핵심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다.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만성 신질환 환자의 빈혈 치료에 활용되며 267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인터루킨 억제 기반 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는 176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품질 경쟁력 확보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대사질환·비만·면역항암… 과학 중심 파이프라인 진전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대사질환과 항암 영역에서 의미 있는 과학적 진전이 이어졌다.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DA-1241은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및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로, 간 지방 축적과 염증 반응을 동시에 조절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는 대사 염증 경로를 표적하는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평가된다.

 

비만 치료제 DA-1726은 식욕 조절 및 에너지 대사 경로를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 기전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1분기에는 단계적 용량 증량 시험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경퇴행성 질환 영역에서는 치매 치료제 DA-7503이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면역항암제 DA-4505 역시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반응 활성화를 목표로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

 

ADC 기술 확보… 차세대 항암 플랫폼 구축

 

동아ST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 인수를 통해 항암 치료 기술 기반을 확장했다. ADC는 항체의 표적 인식 능력과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정밀 치료 플랫폼이다.

 

앱티스의 3세대 링커 기술 **‘앱클릭(AppClick)’**은 약물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위암·췌장암 표적 후보물질 **DA-3501(AT-211)**은 2025년 10월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하며, 2026년 상반기 임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R&D 중심 체질 전환”… 장기 성장 전략

 

동아ST는 향후 전략으로 ▲핵심 ETC 제품의 Best-in-class 육성 ▲도입 품목 확대 ▲바이오·항암 중심 파이프라인 강화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신사업 발굴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전통 제약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과학 중심 R&D 투자를 확대해 장기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며 “항암·면역질환 치료제와 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단순 매출 기록을 넘어, 동아ST가 임상 과학과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다. 향후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 여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