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이 ‘생산적 금융’을 그룹 차원의 핵심 실행 과제로 끌어올리며 20조원 규모의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AI·데이터 인프라 등 미래 산업 중심의 금융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세부 실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진옥동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투자·대출·포용금융 전반에 걸친 실행 일정과 역할 분담을 점검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금융을 산업 혁신의 촉매로 활용하는 구조적 접근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출자를 비롯해 2,500억원 규모 창업벤처펀드와 4,500억원 인프라 개발펀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재생에너지 등 디지털·미래 산업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한다. 이는 단순 자금 공급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에 금융을 직접 연결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IT 인프라 투자 성격이 강하다.
대출 부문 역시 기술 중심 산업 지원 체계로 재편된다. 정부의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여신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신용평가 모델 개선과 리서치 조직 신설을 통해 산업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 금융 심사 과정에 데이터 기반 판단 체계를 도입해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선제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포용금융 영역에서는 디지털 금융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병행된다. 청년·지역 취약계층 지원, 고금리 부담 완화, 보이스피싱·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금융 혁신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생산적 금융 실행을 그룹 KPI와 경영진 평가에 직접 연동했다는 부분이다. 이는 전략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 중심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금융 그룹 운영 방식에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체계를 적용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2조원 ▲그룹 자체 투자 2조원 ▲여신 지원 13조원 ▲포용금융 3조원 등 총 20조원 규모의 실행 계획을 올해 안에 본격 추진한다.
진옥동 회장은 “초혁신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을 확대해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책임 금융을 실천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을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략은 금융회사가 단순 중개자를 넘어 데이터·AI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기술 산업 성장과 금융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플랫폼형 금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