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regen)’을 앞세워 ESG 기반 이벤트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단순 후원을 넘어, 자원 선순환 구조를 행사 전반에 설계하는 ‘그린 밸류체인’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세이브 레이스(Save Race) 2026’의 친환경 요소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이브 레이스’는 2024년부터 카카오뱅크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기부 마라톤 행사로, 참가비 전액이 전 세계 기후위기 피해 아동 지원에 사용된다. 2026년 행사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다.
리젠 기반 굿즈·현수막…행사 전체에 ‘순환 설계’ 적용
이번 협약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세이브 레이스 2026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티셔츠, 가방 등 공식 굿즈를 리젠 섬유로 제작한다. 행사에 사용되는 대형 현수막과 배너 등에도 동일한 소재를 적용해 일회성 소비 구조를 줄인다.
특히 행사 종료 후 현수막과 배너를 수거해 업사이클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자원 선순환 모델’을 도입한다.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회수·재활용까지 고려한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ESG를 전 과정에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 현장에는 폐페트병 수거함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으고, 이를 다시 리젠 원사로 재활용하는 ‘리젠 되돌림 캠페인’도 운영한다. 리젠 에코트럭 이벤트 부스를 통해 리사이클 생산 과정을 소개하고, 참가자가 친환경 굿즈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2008년 출시 ‘리젠’…탄소·화석연료 사용 절감
리젠은 2008년 출시된 폐페트병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다. 기존 일반 폴리에스터 대비 생산 과정에서 약 67%의 탄소 배출과 약 80%의 화석연료 사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소재로서의 공신력을 강화했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앞세워 글로벌 스포츠웨어 및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B2C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내 캠페인에서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
‘리젠 되돌림 캠페인’은 2022년 서울 마포 본사에서 시작된 사내 친환경 프로젝트다. 임직원이 사내 수거함에 페트병을 모으면 이를 재활용해 만든 리젠 제품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며, 현재는 울산·구미·대구 등 전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세이브 레이스 참여를 계기로 사내 중심의 친환경 활동을 대외 ESG 플랫폼과 연계해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기부·행사·리사이클을 연결하는 ‘순환형 이벤트 모델’을 구축해 ESG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젠을 중심으로 국내 친환경 섬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며 “세이브 레이스 2026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과 ESG 경영 실천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친환경 소재 기업이 금융 플랫폼과 협력해 ESG 생태계를 공동 설계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소재 기업의 기술력이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과 결합하면서, ESG가 ‘브랜드 스토리’를 넘어 ‘구조 설계’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