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상생 협의체를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방산·항공 산업 자립도 강화 흐름 속에서 ‘엔진 기술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39개 협력사와 ‘항공엔진 소재·부품 자립화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카본, KPCM, 한국로스트왁스, 테스코 등 주요 협력사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시험·인증 및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소재·부품 자립화 위한 통합 R&D 체계 구축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부품·소재 자립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개발 단계부터 시험·평가·인증까지 전 주기를 공동 수행하는 통합 연구개발(R&D)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항공엔진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작동하는 고난도 기술 집약 산업으로, 단결정 소재 기반 터빈 블레이드, 고온 합금, 정밀 주조 기술 등 핵심 공정의 기술 장벽이 높다. 이에 따라 단일 기업 차원의 접근이 아닌 소재·가공·시험·인증 기관이 연계된 생태계형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엔진 핵심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항공엔진 공급망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략 병행…수출 경쟁력 강화
이번 협의체는 국내 기술 자립을 넘어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수립해 공동 마케팅, 품질 인증 확보, 해외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설계, 가공, 소재 개발 등 항공엔진 개발 전 분야로 상생 협력을 확대해 중소·중견 협력사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엔진 산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수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 출범한 이번 컨소시엄이 협력사의 역량 확대와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년 협력 성과…단결정 터빈 블레이드 양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국내 정밀주조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항공엔진 핵심 부품을 개발해 왔다. 한국로스트왁스, 성일터빈, 천지산업 등과 함께 2~3세대 단결정 소재를 적용한 터빈 블레이드와 고온 부품을 개발·양산했으며, 국제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단결정 소재는 고온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 항공엔진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엔진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상생 없이 국산화 없다”…기술 주권 강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없이는 항공엔진 국산화를 이룰 수 없다”며 “상생 협력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항공·방산 산업이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독립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이번 협의체 출범이 국내 항공엔진 산업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