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효성벤처스가 2026년 첫 투자로 피지컬 AI 로봇 기술과 기능성 화장품 원료 기업에 동시 베팅하며 딥테크 중심 투자 전략을 본격화했다.
27일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에 따르면 효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효성벤처스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 기업 ‘파이온텍’ ▲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술 기업 ‘리얼월드’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는 2024년 말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스코펀)’를 통해 진행됐다.
피부 전달 기술 고도화… 코스메슈티컬 핵심 원천기술 확보
파이온텍은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피부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피큘(Spicule)’ 원료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술신용평가기관 NICE디앤비로부터 기술평가 최상위 등급인 TI-1을 획득했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파이온텍은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에 핵심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중국·동남아 시장 확장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K-뷰티 산업이 단순 브랜드 경쟁을 넘어 ‘원천 소재 기술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벤처스의 투자는 이러한 소재 기반 기술기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피지컬 AI 로봇손 개발… 제조·물류 자동화 확장 기대
리얼월드는 산업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물리 환경에서 행동 지능을 구현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휴머노이드에 적용 가능한 5지(指) 로봇손 모델을 개발하며 정밀 작업이 가능한 로봇 조작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제조·물류·의료 등 고정밀 작업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얼월드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글로벌 AI 경연대회 ‘네비우스 로보틱스 & 피지컬 AI 어워즈’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 글로벌 AI 산업은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조작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추세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행동 지능과 정밀 제어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효성그룹의 제조·산업 인프라와의 전략적 협업 가능성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산업 자동화 및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딥테크 중심 CVC 전략 강화
효성벤처스는 2025년에도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이커머스 플랫폼 ‘와이어드컴퍼니’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 ‘니어솔루션’ ▲융합 보안 기업 ‘쿤텍’ 등에 투자하며 AI·딥테크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기술 중심 투자 방향에 발맞춰 2026년에도 우수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전략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국내 딥테크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와 기능성 소재 기술이라는 상이한 영역에 대한 동시 투자는 효성벤처스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기술 파트너를 발굴하는 CVC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